▶ 영문 홈피와 다르거나 누락된 정보 많아
▶ 일부 은행은 별도의 한글 서비스 없기도
한인 10명 중 9명이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는 가운데 한인은행들의 한국어 홈페이지에 오류가 많아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고객의 소중한 재산과 직결되는 정보가 영어 홈페이지와 비교해 잘못 표기되거나 누락되고 상세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개선이 요구된다.
본보가 창간 46주년을 맞아 미국 내 주요 대도시 한인 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는 한인은 87.3%였다. 그러나 일부 한인은행들은 한국어 서비스에 인색하다.
CBB, 오픈, US메트로는 별도의 한국어 홈페이지가 없다. 하와이 유일의 한인자본 은행인 오하나 퍼시픽 뱅크는 한국어가 서비스 된다지만 잦은 접속 오류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유니티 은행은 ‘빠른 승인 절차’ ‘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 한인은행 1위’ 등 자사 장점을 강조하는 광고에만 한글이 등장할 뿐 한국어 서비스가 전무하다. 고객들의 불편에 대해 CBB 관계자는 “시급한 현안 중 한국어가 서비스되는 웹사이트 개편이 포함돼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홈페이지를 갖춘 한인은행들도 상품 안내와 관련해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
BBCN은 개인 체킹에 대한 안내 중 한글로는 이스테이트먼츠(e-statements) 신청 때 3달러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없다. 한미은행은 그린 체킹에 대해 영어로는 계좌 개설 후 90일 이내 폐쇄 때 50달러의 위약금이 있다고 표기했지만 한국어로는 안내하고 있지 않다.
동일한 상품에 관한 설명이 한글과 영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의 개인 체킹 상품은 비교표 상에서 영어로는 무제한 체크 발행이 가능한 반면 한글로는 불가능하다고 돼 있다.
시애틀에 본점을 둔 유니은행은 개인 CD 상품의 가입기간을 한글로는 3~60개월로, 영어로는 12~60개월로 서로 다르게 표시했다.
특정 상품의 한국어 안내가 통째로 빠져 있거나 영어에 비해 상세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윌셔은행의 한국어 사이트에는 스튜던트 체킹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아메리카 은행은 CD 상품에 대해 한국어로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있다고만 설명한 반면 영어로는 거치 기간별 수수료를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모든 한인은행들이 고객 편의를 위해 각종 금융계산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글 서비스가 없어 복잡한 금융 용어를 영어로 이해해야 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공신력, 한인은행의 책임감 측면에서 심각한 실수인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한인은행 고객들은 지점을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특징이 있고 홈페이지에 지점 및 대표 전화번호를 명기해 한국어로 성심껏 서비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보가 조사한 결과 중 한인은행 온라인 뱅킹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19.9%에 그친 반면 주류은행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54.7%로 3배 가까이 많았던 점에 비춰 한인은행들의 깊은 반성과 빠른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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