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긴급진단- TJ 한인 여학생 ‘하버드·스탠포드 가짜 합격’파문
최고 사립 명문대학인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동시 입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천재 수학소녀’로 화제를 모았던 TJ 과학고 한인 여고생의 스토리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일자 A1면 보도> 아이비리그로 상징되는 명문대 진학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자녀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뒤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모들 기대에 못 미쳐 스트레스 누적
가짜 대학생활·시험장 폭발물 설치 소동도
성적 지상주의 잘못된 성공의식 버려야
이른바 명문대 진학 압박과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일부 한인 학생들이 이처럼 극단적인 거짓말을 하거나 시험부정, 학교에 폭발물 위협을 하고 심지어 자살에까지 이르는 등의 사건이 한인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한인 학부모들과 사회 전반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TJ 과학고 김정윤 양 케이스도 이른바 명문대 진학에 대한 지나친 압박감이 극단적 거짓말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몇년 전에는 버지니아대(UVA)에서 한인 학생이 낀 재학생들이 시험 부정행위로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한인 남학생이 성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기말고사를 피하기 위해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 이메일을 보냈다 FBI에 체포돼 충격을 주었다.
지난 2007년 5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명문 트로이 고교를 졸업한 한인 김모 양은 8개월간 스탠포드대 학생 행세를 하며 기숙사에서 생활해오다 학교 당국에 적발돼 한인 부모들의 ‘명문대병과 일류대학 진학 열풍’이 도마에 올랐었다. 당시 김양은 스탠포드에 입학 허가를 받은 적이 없는 가짜 대학생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생물전공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교과서를 구입하고 학사일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한인사회에 만연해 있는 1등 지상주의와 명문대 지향성, 성적제일주의와 같은 교육 병폐의 극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가정상담소 모니카 리 팀장은 “일반적으로 한인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남들보다 똑똑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한다.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인 학부모의 극성스런 서포트로 만들어진 학생들은 명문대에 진학한다 해도 혼자 헤쳐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행복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자녀교육을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아이비리그에 진학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성적제일주의 ‘승자 독식’의 사회에서 최상위권으로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다 미디어의 명문대 입학에 대한 과도한 스포트라이트 등으로 인해 터진 안타까운 일”로 진단하며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성공한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에서 탈피, 한인 부모들은 내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정직과 도덕 등 인성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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