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메르스 사태 계속에 한인사회도 불안 커져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사태가 최초 발생한 지 4주 여가 지났지만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되면서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한국 발 메르스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별히 자녀들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한국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메르스로 인해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메르스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톡 등으로 안부 확인
비행기표 취소 잇달아
한국 다녀온 사람도 부담
▲ 커지는 메르스 공포
한국발 메르스 사태는 지난 5월20일 첫 확진판정 환자가 보고된지 27일이 경과한 16일 현재, 이래 12일 현재 확진자 154명, 감염의심자 5,897명, 격리자 5,586명의 현황을 보이고 있다. 또한 격리됐던 감염의심자 중 3,505명은 격리해제 됐고 확진자중 17명은 완치됐다.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환자는 총 19명으로 집계됐다.
한인들은 감염사태 초기에는 대부분 수일 내에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방문까지 연기하고 연이어 전국적으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태의 확산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점차 팽배해지고 있다. 사태가 점차 확대되자 한인들은 카톡이나 국제전화를 통해 한국의 친지와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메릴랜드 저먼타운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한국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친구를 통해 메르스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카톡 등으로 가족과 친척들의 안부를 물어보고서야 안심을 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알링턴에 거주하는 유학생 심모 씨는 “방학기간에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한국의 부모님이 메르스 사태가 해결된 후 오는게 어떻겠냐고 말하셔서 방문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행기표 취소도 잇달아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학생들의 방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여름 성수기를 맞고 있는 여행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지역 A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시작된 이후 비행기 티켓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30여명이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환불했다”며 “200~300달러의 위약금을 내면서도 티켓을 취소하는 한인들을 보면서 메르스 사태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본격적인 방학시즌을 맞아 한국여행을 준비했던 많은 가족단위 고객들 중 일부가 티켓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성수기의 업계매출에 타격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 혹시 내 주변에도?
최근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한인들 중에는 “혹시나 메르스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주변의 농담반 진담반의 질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 1주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여성은 “한인들이 많은 직장에 다니다 보니 메르스가 당연히 화제로 오르고 괜히 나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면서 “일일이 해명하는데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한국 출장을 다녀온 지인과 주말 저녁식사를 약속한 정모씨도 약속을 2주 정도 늦췄다. 정씨는 “메르스 잠복기가 2~14일로 알고 있어 일단 잠복기가 지난 뒤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식사를 같이 할 예정”이라며 “가족들에게 혹시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한국을 다녀온 지인들과의 만남이 달갑지 않다”고 염려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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