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국 자금유입 40% 급감… 성장률 1.8%P 추락 우려
▶ 시장 9월 예상 속 이번 주 옐런 발언에 방향 잡을 듯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오늘(17일) FOMC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한 윤곽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DC 소재 FRB 본부 건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WB)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신흥시장의 경우 FRB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 유입액과 성장률이 각각최대 40%, 1.8%포인트 추락할 것이라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경고했다. 최근FRB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극도의 눈치 보기에 들어간 글로벌 금융시장도 이번주 재닛 옐런 FRB 의장의 발언에 따라‘ 안정이냐‘’ 더 큰 혼란이냐’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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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은행, "FRB 금리 인상 내년으로 미뤄야”
세계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 경제가 회복과 둔화 사이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FRB가 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경우 외환시장 요동과달러화 강세를 촉발하면서 미국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FRB의 금리 인상으로오는 2017년까지 미국의 장기금리가1%포인트 오를 경우 유럽·일본·영국등에서도 시장변동성이 증폭될 것"이라며 “이 경우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액은 18~40% 감소하고 성장률은0.8~1.8%포인트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3.0%에서 2.8%로, 미국은 3.2%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신흥국 전망치는 4.8%에서 4.4%로 0.4%포인트나 내렸다.
이미 신흥국은 달러 강세와 선진국국채 수익률 급등의 여파로 통화·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최근한 달간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 규모는 44억달러에이른다.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신흥국은충격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여야 한다"며 “만약 내가 FRB 자문역이라면 금리 인상을 올해 말 대신에 내년으로 미루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IMF도 “FRB의 금리 인상은미국은 물론 글로벌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금융시장에 혼란을 몰고 올 수있다"며 긴축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연기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IMF에이어 세계은행도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옐런 의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지난달 옐런 의장은“ 올해 안 어느시점에 기준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밝혔다.
◎ 이달 FOMC에서 격론 벌어지나
하지만 세계은행과 IMF의 권고대로 FRB가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FRB의 신뢰성이 타격을 받으면서 시장 혼란을 더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로이터가 월가 16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금리 인상’ 응답은 14개 은행에 이르렀다. 같은날 ‘옐런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물가도 2%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쯤 통화정책 정상화시작에 힘을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옐런 의장의 오늘(17일)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9월에 긴축 행보를 시작하려면 미리 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7월에도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는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FRB 위원 간 격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은 고용·주택시장 개선에도 제조업·소비지표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경기회복세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대니얼 터룰로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FRB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부쩍 잦아진 상황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올 들어 열린 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만장일치를 보였지만 6월에는 불협화음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강달러의 충격이 아직 미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한 후 미국의 GDP는 첫 분기에 0.08% 감소에 그친 뒤 2년이 지나야 0.75%가 깎이게 된다.
이 때문에 옐런 의장도 FOMC 회의 직전까지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지켜본 뒤에야 긴축 스케줄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5~9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고용이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진할 경우 금리 인상이 9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을 40%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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