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18회 워싱턴미주체전을 이끌었던 샘 정 조직위원장(워싱턴체육회장)은 22일 밝고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단체, 교회 등을 언급할 때는 목소리가 잠겨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주말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군 체전을 마친 소감을 들었다.
-스스로 워싱턴 체전을 어떻게 평가하나?▲좋은 체전이었다고 자부한다. 2-3세 한인 선수들이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었다는 느낌이다. 이게 미주체전을 개최하는 목적이 아닌가.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열정을 바칠 수 있는 뭔가를 주는 것 말이다.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솔직하게 말하면 아주 힘들었다. 한인 교회, 단체, 후원자들이 적극 나서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치렀을까 싶다. 대회 중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교통편이 문제가 생겨 당황했을 때 교회들과 태권도 관계자들이 흔쾌히 밴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뻔 했다. 그보다 나의 한계가 많아 어려움이 컸다. 한인사회 내에 인맥이 많지 않다 보니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대회 진행상 착오는 없었나?▲거의 문제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간혹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재미대한체육회, 조직위, 각 경기단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로 합의해 문제를 풀었다. 야구 종목은 결승에 오른 팀들이 시합을 할 시간이 없었을 때 두 팀에 금메달을 수여하기로 하는 등 항상 대화로 해결점을 찾았다. 완벽하지 않았겠지만 어느 대회 보다 잡음과 분쟁이 없었던 대회였다고 본다.
-댈러스 체전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개인적으로 지난 17회 대회였던 캔사스 체전을 이끌었던 안경호 재미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댈러스 조직위가 요청을 해오면 언제든 협력하려 한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주최 지역 체육회로 구성되는 체전 조직위원회만 가지고는 행사를 준비하기가 너무 벅차다는 것이다. 과거 대회에서 얻어진 노하우와 기술, 시스템 정보들이 잘 전수가 안 된다. 재미대한체육회 내에 체전을 위한 특별 위원회가 구성돼 주도적으로 대회를 이끌어가기를 제안한다. 기금 모금도 재미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적극 모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배너, 메달 등 각종 필요한 물품들을 제작할 때마다 일일이 다시 배우는 것은 시간 낭비다.
-마지막으로 한인사회에 다시 감사의 말을 한다면.
▲도움을 준 모든 분, 단체에 어떻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전화 통화를 하던 정 회장의 목소리는 잠시 끊겼고 울음 때문에 목이 잠긴 듯했다) 열린문장로교회는 1,500명 분의 식사를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제 시간에 맞춰 올 수 없어 800명분 밖에 소화를 못했다. 너무 감사하고 미안했다. 성정바오로천주교회는 대회가 끝났는데도 2,000달러를 후원금으로 가져왔다. 이런 게 한인사회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분들의 관심과 정성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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