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마틴 오말리(52)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유세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지만 지지도는 여전히 바닥세를 맴돌고 있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내년 대권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오말리 전 주지사는 지난 2일 가장 먼저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주요 경합지인 아이오와를 찾아 유세전을 폈다. 다른 후보들 또한 이날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를 찾아 바쁜 행보를 했다.
민주당에서 유력후보로 꼽히는 인사는 5명. 이들 중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릿저널이 지난달 중순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75%의 지지율로 확고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5%), 짐 웹 전 상원의원(4%)순이며, 오말리는 이전 조사에 비해 약간 오른 2%였다.
변호사인 오말리는 30대 초반인 1991년 볼티모어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 볼티모어시장, 메릴랜드 주지사를 역임했다. 볼티모어시장 재임 중이던 2005년 타임지의 ‘대도시 시장 5인’에 선정됐고, 비즈니스위크의 민주당 샛별 정치인 5명에 오바마와 함께 뽑히기도 하는 등 일찍이 정치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오말리는 각종 정치 쟁점에서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종주의의 표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부연합기에 대해 민주 후보 중 가장 먼저 박물관으로 퇴역시키자고 주장했다. 또 월가 개혁에 대해 소극적인 클린턴을 겨냥, “클린턴과 월가의 유착 관계를 끝까지 공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가 강력히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노동자 보호를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나 그의 약점 또한 정치 경력에서 나온다. 그의 주지사 시절 부지사였던 앤서니 브라운은 그의 후계자를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래리 호건 후보에 패해 정권을 넘겨줬다. 주지사 선거는 그의 치적을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또 폭동 사태를 불러온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 또한 그가 볼티모어시장 당시 구축한 강력 치안대책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말리의 정치적 성향도 어중간하다. 오말리는 주지사 시절 불법체류자 자녀에게 대학등록금 혜택을 주는 법안 및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에 서명했고, 사형 반대 및 총기규제에도 앞장섰다.
오말리는 8일 아침 뉴햄프셔에서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 당선되면 공립대학의 모든 학생들이 학비 부채가 없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하지만 샌더스도 대학 등록금 무료 공약을 발표했고, 클린턴은 대학 등록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말리의 강점은 ‘젊은 피’이다. 그는 스스로를 더 젊고 개방적인 클린턴의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는 전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조차 자신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어, 대선가도는 험난하기만 하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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