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국 노나라에 왕태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형벌로 발뒤꿈치를 절단당한 불구의 몸이었으나 공자와 버금가는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것을 본 공자의 제자가 불만스럽다는 듯 이유를 물었다. 스승님 저 사람은 특출한 학식도 없는 전과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습니까? 이에 공자는, 사람은 흐르는 물로 거울을 삼지 않고 그쳐있는 물로 거울을 삼는다. 왕태의 마음이 그쳐있는 물처럼 맑고 고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거울삼아 모여들고 있는 것 이다.
장자의 덕충부에 나오는 고사성어 ‘명경지수’는 외관을 초월한 내면의 경지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준다.
인간은 태어날 때 선한 성품을 가졌으나 환경에 의해 점차 악하게 변한다는 맹자의 성선설 과 악 하게 태어났으나 교육과 경험으로 점차 선해진다는 순자의 성악설이 있다.
상반된 주장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두 이론은 보완적 관계에 있다. 인간의 성품은 생물학적 요소와 교육적 환경이 결합된 노력의 결과임을 공통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많은 지식을 쌓았지만 신뢰를 잃은 사람이있는 반면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해 부족한 학식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사람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 건 능력이나 지식의 크기에 있지 않고 내면의 세계즉 마음 씀씀이에 달렸음을 말해준다.
기업은 경쟁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고 경영자는 이를 분배하는 정점에 있다. 수익을 추구하는 상거래에서 자신의 이익을 더챙기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따라서 처음엔 공정하고 투명 했던 사람도 같은 업무를 반복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흐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람이 신뢰를 잃는 건 큰 잘못이나 부정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작은 욕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욕심이 커지면 마음이 탁해지고 행동은 쩨쩨하고 치사해질 수 밖에 없다.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관계 기피대상 1순위는 치사한 사람이다. 비밀이 많고 다른사람의 정보 수집엔 열심이지만 정작 자신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무엇을 생각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마음이 탁한 사람과 관계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맑게 하여 좋은 사람들이 모이도록 해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귀관이 지휘하는 부대에 고지를 탈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적진의 상황을 모르는 귀관은 어떻게 하겠는가? 적진의 상황은 모르겠다. 앞으로 돌격하라! 왜 그런가? 그의 답은 명료했다.“ 부하들을 속여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유명했던 일본 육군 대장이 사관학교 면접때 보여줬던 용기와 자신감은 그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에서 비롯됐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부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지휘관은 결코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한다. 자신의 인격이 아닌 지위로 조직을 움직이는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의 부하들은 자신이 금력에 굴복당하고 있다는 자괴감으로 기회가 오면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기업인들의 본질적 특징을 살펴보면 의외로 여리고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가 많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직원을내 보내야 할 때도 돌아서 눈물을 훔치는 게이들의 심성이다. 누군가를 질책했을 때에도 상대의 심정을 헤아려 미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맑은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야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갖췄다 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 경영자는 마음을 다치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상처를 자주 당하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해질 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의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상황을 회피 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탁하게 만들어 대응 하는 건 바른 방법이 아니다. 이럴수록 자신의 마음을 더 맑고 투명하게 정화시켜야 한다.
행동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며 리더의 태도는 조직원들의 표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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