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 필름 페스티벌, 파크웨이 극장 재개발
볼티모어 시내 노스 애비뉴 선상 파크웨이 극장이 독립영화의 요람으로 재탄생한다.
노스 찰스 스트릿과 노스 애비뉴 코너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이 극장은 1915년 문을 열었으나 도심 인구의 교외 이주로 인한 관객 감소 등으로 1977년 문을 닫은 이래 수십년 간 빈 건물로 남아있다.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는 ‘스테이션 노스’ 구역의 중앙에 자리 잡은 이 극장은 한 때 1,100석에 달했지만 문을 닫을 때는 420석으로 감소했다.
이 극장이 있는 스테이션 노스는 과거 한인타운으로 불리었고, 지금도 한인 업소들이 상당수 남아있다. 또 이 극장은 한 때 한인이 소유하기도 해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다.
이 극장은 매년 볼티모어에서 독립영화제를 개최하는 메릴랜드 필름 페스티벌(MFF)이 시로부터 불하받아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MFF는 500만달러의 기금을 모금, 내년 말 재개관할 계획이다.
제드 디에츠 MFF 디렉터는 “메릴랜드에는 독립영화 상영관이 별로 없어 영화 애호가들이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이 극장을 통해 보다 많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5월초 5일간 열리는 MFF에는 대개 다양한 장르의 장편영화 50편 및 단편 영화 75편이 참가한다. 하지만 MFF는 지금까지 행사 장소를 찾기 위해 매번 고심했고, 주로 대학 강당 등을 이용했다.
디에츠 디렉터는 “예술로 지역을 재건할 수 있다”며 “이 극장은 예술영화들이 좀 더 많이 공유되고 존중받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금 모금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인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프라브로스 니아르코스 파운데이션 필름 센터로 개명한 이 극장은 3개의 스크린과 600개의 객석 및 라이브 공연 공간을 갖추게 된다. 또 새 사운드 시스템과 프로젝션, 상영 시설 등의 장비가 들어선다.
재개발은 올해 초 설계에 들어가 여름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극장이 문을 열면 존스합킨스대와 메릴랜드미술대(MICA)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대학은 당장 오는 가을부터 이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MFF에 출품하려면 장르는 가리지 않으나 볼티모어 지역에서 공개되지 않았고, 이미 상영되지 않은 작품이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출품할 수 있고, 특히 메릴랜드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환영한다. MFF는 비경쟁 페스티벌이어서 입상작을 가리지는 않는다. 디에츠 디렉터가 직접 세계 각지의 영화제를 돌며 작품을 수집하고 영화를 심사하기도 한다. 출품은 웹사이트(www.md-filmfest.com)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디에츠 디렉터는 “지역 한인 작품은 물론 한국의 우수한 독립영화들이 참가하기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의 (410)752-8083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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