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주간 4% 넘어 넘치던 재융자 꽁꽁 “마지막 기회일 수도”
모기지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지기를 고대하며 주택 재융자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한인 홈오너들은 오랫동안 재융자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재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4.04%다. 일주일 전의 4.09%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LA타임스(LAT)가 비즈니스 섹션을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초 30년 고정 금리가 3.6%까지 내려갔을 당시만 해도 홈오너들의 재융자 신청이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쇄도했으나 이자율이 4%를 넘어서면서 재융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LA 한인 융자업계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자율이 4%를 넘어선 후 한인들의 재융자 신청이 20~30% 줄었다.
스티브 양 웰스파고 은행 한인 융자담당 에이전트는 “30년 고정금리가 3% 중·후반대에서 맴돌던 때와 비교해 재융자 볼륨이 많이 줄었다”며 “이자율이 4%대로 올랐다고 해도 개인사정에 따라 재융자를 통해 주택유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은행 슈르스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융자 기회가 주택소유주들을 찾아왔다가 떠났고, 한동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올 들어 30년 고정금리는 첫 6개월간 4% 밑에서 맴돌았지만 최근 6주 동안은 4% 위에서 계속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르면 올 가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어 당분간 모기지 금리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2017년까지 재융자 신청건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기지 금리가 4%를 넘어선 이후 많은 한인 홈오너들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재융자를 미루는 분위기지만 일부는 “4% 초반도 매우 낮은 금리”라며 이자율이 4% 중반대로 치솟기 전 막차를 타려고 시도하고 있다.
현재 30년 고정 이자율 4.5%에 50만달러 융자 밸런스가 있는 김모(45·글렌데일)씨는 “현재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2,533달러인데 4.0%의 이자율로 재융자를 하면 2,387달러로 매달 146달러를 아낄 수 있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재융자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상황에 따라 페이먼트가 급등할 위험이 있는 변동금리 융자를 가지고 있는 주택소유주가 재융자를 통해 고정금리 모기지로 바꿀 경우 융자 상환기간 동안 페이먼트를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앞뒤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이자율이 낮다고 재융자를 할 경우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고 융자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한 융자 전문가는 “주식 투자하듯 모기지 금리 ‘바닥’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되며 현 이자율과 예상 거주기간, 재융자 후 페이먼트 납부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신청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