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여러 가지 일들’ 등 5편
▶ 30일까지 로열극장서 상영
‘세자르와 로잘리’의 로미 슈타이더와 이브 몽탕(앞).
클로드 소테
■ 명장 클로드 소테 회고전
오스트리아 태생의 아름다운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프랑스의 미남 배우 알랭 들롱과 열애했다)와 프랑스의 중후한 연기파 미셸 피콜리 그리고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이브 몽탕 등을 자주 기용해 1960년대 프랑스의 정치적·사회적 격변기 이후의 프랑스 부르좌 계급의 특권과 투쟁을 즐겨 다룬 프랑스의 명장 클로드 소테(1924~2000)의 영화 5편이 24~30일 로열극장(310-478-3836)에서 상영된다. 영화는 모두 새 DCP판으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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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테는 1950년대 초 영화인 프랑스의 거장들인 조르지 프랑쥐(얼굴 없는 눈)와 자크 베케(황금에 손대지 마라) 등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 1960년 리노 벤추라가 주연한 범죄 스릴러 ‘큰 모험’ (Classe Tous Risques)으로 첫 성공을 맛보았다.
그는 1960년대 대부분을 각본가와 다른 사람의 각본을 수정하는 ‘각본 의사’로 활약하다가 감독으로 부상했는데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그의 감독으로서의 성장과 함께 그가 자주 다루던 일상의 불편한 감정적 현실에 대한통렬한 고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영화들은 사실주의적 소재를 다루었거나 범죄영화(폴리시에)일지라도 로맨티시즘으로 채색돼 감정적으로 빨려들게 된다. 상영되는 영화의 몇 편의 음악을 프랑스의 명 영화음악 작곡가 필립 사르드가 작곡했다. 영화는 모두 Canal Plus 것이다.
* ‘삶의 여러 가지 일들’(Les Choses de La Vie·1970)
아내(레아 마사리)와 장성한 아들을 둔 사업가 피에르(미셸 피콜리)가 젊은 정부 엘렌(로미 슈나이더)을 만나러 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가 혼수상태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평범한 사람들의 개인적 감정문제와 결정을 다룬 작품.
* ‘막스와 정크맨들’(Max et Les Ferrailleurs·1971)
막스(미셸 피콜리)는 범죄자 처치에 지나치게 집념하는 파리의 형사. 그는 법의 구멍을뚫고 벌을 면하는 범죄자들 때문에 이를 간다. 막스가 어느 날 옛 군 시절 함께 복무한 아벨(베르나르 프레송)을 만난다. 아벨은 파리 교외의 마을에서 일단의 동료들과 함께 서푼짜리 범죄를 저지르며 먹고 사는 자. 막스는 이들 아마추어들을 큰 범죄를 저지르도록 유인하는데 그가 여기에 미끼로 쓰는 사람이 아벨의 애인 릴리(로미 슈나이더).
* ‘세자르와 로잘리’(Cesar and Rosalie·1972)
로잘리(로미 슈나이더)는 이혼 후 자기 가족과 부유한 사업가 애인 세자르(이브 몽탕)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산다. 그런데 로잘리의 옛 사랑 다비드(사미 프레이)가 오래간만에 외국에서 귀국해 변함없는 로잘리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면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놓고 사랑의 전투를 치른다. 로맨틱한 사랑의 정체를 묻고 있다.
* ‘뱅상, 프랑솨, 폴 그리고 다른 사람들’(Vincent, Francois, Paul and the Others·1974)
중류층의 세 중년의 친구들인 뱅상(이브 몽탕)과 프랑솨(미셸 피콜리)와 폴(세르지 레지아니)이 겪는 일과 사랑과 금전적 문제 등을 다룬 중년의 위기에 관한 드라마. 잘 상영되지 않는 희귀작이다.
* ‘넬리와 아노씨’(Nelly and Monsieur Arnaud·1995)
실직자로 밀린 아파트 월세에 시달리면서서로 사랑을 잃은 남편과 사는 넬리(에마뉘엘 베아르)는 나이 먹은 부자 아노씨(미셸 세로)를 만나면서 자신의 가난과 고독으로부터의 탈출구를 발견한다. 아노씨가 넬리를 자신의 회고록 대필자로 고용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관계가 이어진다. 사랑인지 아니면 보통의 고용자와 피고용인의 관계인지 모를 얄궂은 관계 속에 도사린 터질 것 같은 감정의 봇물이 넬리가 회고록 출판사의 편집장과 관계를 맺으면서 실체를 드러낸다. 연기와 내용이 모두 흥미진진하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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