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천여개 종목 하한가 8년만에 낙폭최대 “부양책 약발 다 했나”경제둔화 우려
▶ 뉴욕증시 동반 하락… 세계경제 먹구름
27일 중국 후베이에 있는 한 증권회사 객장에서 중국 투자자가 벤치마크인 상하이 종합지수가 8.5% 폭락하는 등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자 낙심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국 증시가 27일 8% 넘게 급락한 ‘검은 월요일’을 맞으며 중국 경제둔화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이날 폭락 여파로 유럽과 뉴욕증시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45.35포인트(8.48%) 하락한 3,725.55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 지난 2007년 2월 이후 8년5개월 만에 최대다.
에너지, 금융 등 종목을 중심으로 1,000여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증시 파동 기간에 온갖 안정책과 부양책을 쏟아내 반등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이날 8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급락하면서 여전히 중국의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중국 증시의 하락 원인에 대해 각종 경제지표 부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 증시 부양책 철회설 등이 제시됐으나 대체로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 가능성으로 귀결된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발표된 6월 산업이익은 -0.3%로 5월의 0.6% 상승에서 하락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터우 증권의 애널리스트 쉬샤오위는 “그동안 사설 브로커의 신용대출에 의한 유동성이 시장을 지탱해 왔으나 당국의 제재로 유동성 공급에 대한 불안감에 커진데다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한 것이 증시급락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내수시장의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인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도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내놓은 정책조치 외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도 마땅치 않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에 증시 지원을 거둬들일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당국은 증권 금융공사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해 왔다. 또 상장사 대주주의 지분축소 금지, 사설 브로커의 주식 투자용 대출금지 등 단기 부양책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특히 당국의 정책조치에 따라 단기간에 냉탕과 열탕을 오가는 중국 증시의 미성숙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글로벌 자금의 유출문제도 심각하게 거론된다. 중국 증시의 글로벌 자금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에 대해 ‘금융 공산주의’ ‘관제 시장’ 등으로 부르며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27일 뉴욕증시는 중국증시 폭락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7.94포인트(0.73%) 하락한 1만7,440.5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01포인트(0.58%) 내린 2,067.64에, 나스닥지수는 48.85포인트(0.96%) 하락한 5,039.78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도 27일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2.28% 내린 3,517.7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1.13% 내린 6,505.1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2.56% 하락한 1만1,056.40에 각각 마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