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들 마음고생***부모와 정서적 교감 시간 늘리고
▶ 아이 스트레스*불안감 해소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미국생활 2년째를 맞이하는 월넛크릭의 김모(38)씨는 최근 아이의 원형탈모증을 보고 경악했다. 맞벌이 부부인지라 방학기간에도 데이케어에 초등학교 1학년 딸을 장시간 보냈는데 거기서 받은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던 모양이다.
급히 찾아간 의사로부터 김씨는 “극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아이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사랑의 표현을 자주 해주라”는 조언을 받았다.
데이케어 가기 싫다는 아이의 감정을 묵살하고 억지로 보냈던 자신을 자책하며 한달간 휴가를 낸 김씨는 “아이 교육 때문에 미국에 왔는데...이제 영어 소통도 웬만큼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아이가 하루빨리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를 바라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언어적 불편, 힘겨운 친구관계, 부모와의 분리불안증이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의 증상이 더 깊어지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딸이 적응하지 못하면 부모도 힘든 것이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버클리 이모(40)씨도 방학동안 큰돈 들여 아들을 데이케어에 보냈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내성적인 아들이 남들과 더 어울리지 못하고 프로그램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서 중단했다”면서 “아이가 싫다고 하면 보내지 말아야 하는지, 아니면 이 고비를 넘겨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호세 박모(35)씨는 “말도 못하는 아들(2)이 밤에 투정이 심해져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아침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가 남편 식당에 가서 일하고 있더라”며 “아들이 방치된 것만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고 흥분했다.
박씨는 “하루종일 갈지 않았는지 기저귀가 무거웠는데 그것도 눈치 못챘다”면서 “결국 아이 돌봐주는 사람을 바꿨지만 그 사람을 신고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교육전문가들은 “방학동안 거의 10시간 이상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부가 데이케어센터나 아이돌봐주는 사람을 고르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건물이 안전한지, 주정부 인가를 받았는지, 균형작힌 식사를 제공하는지, 프로그램이 다양한지, 아이의 분리불안증후군에 잘 대처하는지, 양육방침이 부모와 맞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집에서와 같이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데이케어자와 부모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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