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시스템 도입과정서 결제지연이 소문 키워
▶ ‘갑질’·소통부재도 원인
지난달부터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진원지로 돌기 시작한 포에버21(대표장도원)의 파산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법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가세해 본보에 파산설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미국 내 494개의 매장과 연매출 40억달러, 지난해 가장 빨리 성장하는 100대 리테일 기업 중 58위에 랭크된 포에버21의 파산설을 살펴본다.
■포에버21 파산 및 매각설
포에버21의 파산 및 매각설은 지난달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소문은 주로 ‘챕터11 신청을 준비중이다‘ ‘챕터11을 신청했지만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챕터11이 연방법원에서 거부되자 개인파산인 챕터7로 방향을 전환했다’ 등 주로 파산설이다.
이같은 파산설을 근거로 본보가 파산법원 또는 파산법 변호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5일 현재 포에버21은 파산신청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지난해부터 전산결제 시스템과 직원관리 시스템 등 전산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금결제가 일부 지연되면서 파산설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에버21은 최근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거리상 중복된 매장을 폐쇄하거나 매장규모를 축소하면서 직원 해고 등이 뒤따라 이같은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최근 베벌리힐스 매장과 근접한 그로브 샤핑몰 내 매장과 샌프란시스코의 대형매장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업체와 관계개선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에버21과 하청업체와의 불편한 관계가 파산설 소문의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포에버21과 거래를 이어온 한 업소 관계자는 “포에버21과 거래를 하던 많은 한인 의류업체들이 포에버21이 요구하는 낮은 가격단가와 잦은 반품처리 요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로인해 나쁜 소문은 확대 재생산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 포에버21은 100여개 이상의 한인 업체들에게 매월 각각 1만달러 이상의 주문을 넣어줄 만큼 업계 최대 고객이었으나 현재는 납품하는 한인업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속 지속 성장 전망
포에버21은 지난달 말 푸에르토리코에 대형 신규 매장을 개점하고 캐나다에 자사의 저가 브랜드 ‘F21레드’ 진출을 확정하는 등 해외사업 규모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의류업계에서는 포에버21이 지난해 40억달러 매출에 이어 올해에는 매출 4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일부 중복 매장을 정리하고 있지만 푸에르토리코 등에는 신규 매장을 열면서 미전역에만 494개, 48개 국가에 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종업원만 3만5,000명에 달하는 포에버21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밝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산설 한인업계 전체에 타격
한인의류협회 관계자는 “자바시장이 대형 의류업체의 파산으로 현재 납품할 수 있는 거래처가 예전에 비해 대폭 줄어둔 상황에서 포에버21과 같은 대형 의류체인의 파산은 한인 의류업계에 엄청난 타격이 된다”며 “하루빨리 근거없는 소문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에버21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납품업체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상생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보는 이같은 파산설 진위의 소문 확인 차 포에버21 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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