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상장 3개 은행 CEO-직원 임금격차
▶ 작년 행장 보수 89만~191만달러, 임직원들 임금의 10~23배 달해“자부심”“자괴감”내부의견 갈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일 상장기업의 CEO가 받는 임금이 직원 임금 중간값의 몇 배인지 의무적으로 공개할 것을 결정했다.
2018년 첫 시행을 앞두고 공화당과 재계 등 보수진영의 반발이 예견될 정도로 예민한 이슈로 미국사회 전반에 임금 불평등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 내 최대 단일 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S&P 500 지수에 편입된 주요 기업의 CEO와 직원의 연봉 격차가 최대 37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도 한인은행권의 임금 격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BBCN과 윌셔, 한미 등 3개 한인 상장은행 행장들의 보수와 임직원 평균 연봉 격차가 최대 23배 이상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올해 주총에서 공개된 2014년 3개 한인 상장은행들의 프락시와 연말 실적보고서 등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BBCN 은행 케빈 김 행장이 받은 보수와 임직원 평균 연봉의 격차는 23.4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916명의 임직원을 둔 BBCN이 1년간 이들에게 지급한 급여와 각종 혜택의 총액은 7,473만8,000달러로 산술적으로 평균값을 구한 결과, 임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8만1,591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916명의 임직원에는 케빈 김 행장은 물론,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진이 모두 포함돼 있어 실제 직원들의 연봉 중간 값은 8만여달러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BBCN의 케빈 김 행장이 받은 급여, 보너스, 주식, 옵션 등 총 보수는 191만1,928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임직원 평균의 23.4배에 달했다. 케빈 김 행장의 지난해 총 보수 중에는 본봉 58만9,231달러, 보너스 55만2,500달러, 스탁옵션 47만400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유재환 윌셔은행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101만183달러로 임직원 평균보다 최소 10.2배 많았다. 유 행장의 총 보수 101만달러 중에는 본봉 39만3,750달러, 보너스 27만1,000달러, 스탁옵션 29만2,700달러, 기타 보수 5만2,968달러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총 보수가 88만6,995달러에 달한 금종국 한미은행장은 임직원 평균보다 12.9배 많았다. 금 행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본봉 45만달러, 보너스 4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금 행장은 2013년에 스탁 옵션 등으로 149만3,448달러를 받아 지난해에는 스탁 옵션을 받지 않았다. 은행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로서 합당한 처우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가파른 연봉 증가세는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한인은행 지점 관계자는 “은행 CEO로서 행장의 연봉이 높은 것이 직원 입장에서도 큰 은행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행장과 직원의 보수가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면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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