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 장기화·임대료 상승
▶ 오래된 업소·메이저 거래 있어야 생존, 온라인 운영 업체도 일부만 수익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로 폐업을 선택하는 한인 업주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폐업을 선택하는 한인 업주들이 예년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전체 한인 의류업체 2,000여곳 중 수백여곳이 폐업했거나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의류협회 조내창 회장은 “의류업계 전반이 지속적인 불경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임대료마저 상승해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갈 수 없는 한인 업주들은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며 “현재 살아남은 업소는 역사가 오래돼 메이저 의류 브랜드와 거래를 장기간 이어가고 있는 대형 업소들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자바시장의 불경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올해 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력을 잃은 업소들이 점차 폐업을 선택하고 있어 한인 의류업계 규모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부터 한인 업소가 밀집된 12가를 중심으로 폐업을 선택하는 업주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 대형 상가들의 공실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지속되며 월 1만달러에서 1만5,000달러에 상당하는 임대료를 부담하는 것이 어렵고 업주가 챙길 수 있는 기대수익도 예전에 비해 대폭 감소됐다”며 “예전에는 업소 자리가 나기 무섭게 자본력이 강한 중국계 업주들이 임대해 사업을 시작했었으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중국계 업주들도 신속히 시장을 이탈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터넷 샤핑 등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판로를 전환한 한인 업주들의 사정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한인들이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200여개에 달하나 이 중 수익성을 갖춘 곳은 2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사업의 경우라도 오프라인 사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홈페이지 운영 및 재고관리와 배송 등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나 소규모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의 경우 대형 온라인 업체의 물류 시스템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업체를 상대하는 바이어들은 거래 안정성 등의 이유로 소규모 업체보다 대형 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특출 난 히트상품이 없는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대형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점차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온라인 업체를 운영하더라도 홈페이지 전문 관리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등 사무실 임대료를 제외한 비용이 오프라인 업체와 비슷하게 투자돼야 한다”며 “일부 업주들의 경우 온라인 사업경험 없이 자신감만 가진 채 오프라인 사업을 접고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상당하나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한인의류협회는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매직쇼 등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우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