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제23회 한국의 날 문화축제
▶ 요란한 빈수레에 ‘허탈’****로컬 팀들 분전
무더위와 진행과정 미숙등으로 15일 열린 ‘제 23회 한국의날 문화축제’ 행사장 곳곳에서 빈자리가 속출해 2시간 일찍 행사가 마감됐다.
무더위에 준비부족으로 역대 ‘최악’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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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과 SF한인회 60주년을 기념하는 역대 최고의 행사를 표방한 ‘제23회 한국의 날 문화축제’는 예정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2시간가량 일찍 막을 내리는 등 어설픈 행사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축제 준비위원회는 3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역대 최고행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요란함만 가득한 빈수레였음이 드러났다.
우선 탤런트 전원주씨와 가야금 병창 오수빈씨가 행사시작 며칠 전 불참한다고 밝혔고 당일 행사에도 LA힙합그룹과 모던태권도팀이 출연하지 않는 등 준비위 진행이 미흡했음을 드러냈다.
또 행사안내책자에 공지된 축사 인물도 몇몇만 참석해 과대성 홍보의 부실함을 보여줬다.
또한 공연당일 일부 참가자들의 지각으로 순서가 급하게 변동되면서 행사가 순식간에 ‘오합지졸’로 전락했다. 윌리엄 김 준비위원장은 몇몇 공연팀의 지나치게 높은 출연료에 대한 부담감에 일부 순서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나마 로컬무용팀의 분전이 없었다면 행사 진행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로컬팀 대표는 “한국의날 행사마다 본국초청단에 밀려 찬밥신세이지만 그래도 한국의날 행사를 위해 뛴다”면서 “올해도 로컬팀의 출연이 대다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나 SF 김모(33)씨는 “수년째 같은 공연, 같은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로컬팀 역시 같은 공연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록적인 무더위에 출연자나 관람객들도 흥을 내지 못했다. 공연 중반부터 빈자리가 늘어나면서 행사 진행 자체가 어려워 주최측은 2시간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말았다.
또 한국문화를 알릴 절호의 기회였던 폐백 시연은 주최측과 진행자간의 소통부족으로 불발되고 말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오클랜드에서 행사장을 찾은 김모 할머니는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땡볕에 그늘도 없어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관람한 오모(26)양은 “한국식 갈비를 기대하며 왔는데 먹거리가 부족해 실망했다”며 “유니온 스퀘어가 좁고 제약이 많아 다양한 한국음식을 선보일 수 없다면 과감히 장소를 옮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F한인회가 이번 축제준비기금으로 모은 9만여달러가 축제비용을 제외하고 어떻게 쓰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영주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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