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9개월 만인 21일 새 싱글 `느림보’는 이들이 새로 던진 승부수다. 트로트가 아닌 요즘의 아이돌 걸그룹 음악처럼 발랄한 곡이다. 검은띠가 작사하고 검은띠와 빨간띠가 작곡한 곡으로 좋아하는 여자에게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남자를 `느림보’로 칭하는 귀여운 곡이다.
무엇보다 멤버 9명의 3기가 리더 지은(22)을 비롯해 메인 보컬 리원(24), 지원(27), 송하(24) 등 4인의 3.5기로 재편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 8월 `세세세’로 활동한 LPG의 섹시 유닛 `차니스’ 멤버들이 주축을 이뤘다. 즉 기존 트로트 걸그룹이라는 수식을 떼도 된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네 멤버는 그저 아이돌이었다. ‘롱 프리티 걸(LONG PRETTY GIRL)’이라는 팀명 속 뜻처럼 키가 170㎝ 안팎 멤버들의 외모도 핫한 걸그룹들에 뒤지지 않았다.
-이번 LPG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지원/ “이번이 기수 중 평균 나이가 제일 어려요. `느림보’는 지금 멤버들만이 할 수 있는 곡이죠. 예전보다 ‘지적인 섹시함’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죠."
리원/ “기존 ‘트로트돌’ 이미지를 벗고자 발랄한 ‘댄스 음악’을 내세웠어요. ‘뽕끼’가 아닌 ‘일렉트로닉비트’로 채웠죠."
송하/ “`차니스’ 때는 섹시만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더 발랄하고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곡이에요."
지은/ “LPG 특징은 콘셉트가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이죠. 트로트도 할 수 있고, 섹시한 건 물론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도 소화할 수 있어요. 외관상 키가 커서 귀여운 이미지로는 잘 보지 않는데 이번에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메인 보컬인 리원 씨는 이번에 새로운 장르라 노래 부르기가 쉽지는 않을 듯해요.
리원/ “네 조금요(웃음). 기존에 트로트 창법으로 길들여졌다가 차니스 때는 또 다른 스타일의 곡을 불렀는데 이번에 역시 다른 창법을 내야하죠. 이번에는 특히 콧소리를 내야해요. 목소리와 창법이 좀 변해서 2달 전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아무래도 LPG는 트로트 이미지가 강한 그룹이죠.
리원/ “맞아요. 이미지가 행사만 많이 하는 그룹 같기도 하고(웃음). 그리고 아직 한영 선배님을 많이 이야기하고. 지금까지 현재 활동하는 멤버들 개개인을 인식시켜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한가지 색깔이 강한 팀이라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해왔는데 쉽지 않았죠. 무엇보다 나이가 많은 걸그룹이라는 생각 때문에 변화가 힘든 것도 있었죠."
송하/ “맞아요. 브랜드가 10년이 된 그룹이다보니 보지도 않고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세요. 무엇보다 이번 활동으로 `아이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해요."
리원/ "LPG 이름 자체가 너무 친근하다 보니 가끔 너무 쉽게 보는 듯도 해요. 다른 그룹보다 더 노출 수위도 심하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희가 그렇게 야한 의상을 입어본 적이 없거든요. 노출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고요. 건강미가 넘치고 키가 크다 보니 그렇게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번 활동으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리원/ “솔직하게 ‘차니스’로 활동할 때 큰 반응이 오지 않았어요. 저희가 생각할 때 새로운 이름으로 나가면 기존 편견 없이 바라봐줄 줄 알고 호기롭게 나갔는데 LPG 때만큼은 관심이 없더라고요. LPG 유닛이라는 것도 잘 모르고. 이번에 LPG에게도 새로운 매력이 있다는 걸 알렸으면 해요."
지은/ “콘셉트가 다양한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4차원’이라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하거든요(웃음). 멤버들 역시 다 실력과 개성이 있고. 그런 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멤버들끼리 단란해보여서 좋아요. 짖굳은 농담이 거침 없는데 거기에 사랑이 묻어 있네요(웃음).
지은/ “모든 멤버들이 함께 숙소 생활을 하는데 4명이 된 후 더 돈독해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4명 중에 한 명이라도 빨리 떠서 팀을 더 알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요즘 멤버들 모두 어떻게 하면 팀이 뜰 수 있을까, 그 고민만 하고 있어요(웃음)."
가을에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는 여고생처럼 내내 밝게 수다 떨 듯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들의 모습은 영락 없이 생기발랄한 아이돌이었다. "저희를 떠올릴 때 가을이 아니라 봄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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