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오픈 등 중소은행 중심 지점확장 가속
▶ 주류업계 지점축소-기술투자 확대와 대조적
한인은행들의 지점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미국 내 전체 은행의 지점 숫자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한인은행 지점 증가세는 중소은행들이 견인하며 소형 은행들도 적극적이다. IT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뱅크도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고객과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점 확충, 중소은행들이 적극적
한인은행 전체 지점 숫자는 6월말 현재 193개로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별도의 대출사무소, SBA 및 모기지 센터는 28개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미은행이 UCB 인수를 마무리하며 지점 숫자가 급증한 것을 제외하고는 중소은행들이 지점 확대에 적극적이다.
태평양은 지난 8월 뉴저지 포트리에 10번째 지점이자 동부 첫 점포를 내고 영토 확장에 나섰다. CBB는 지난해 9월 토런스에 사우스베이 지점을, 올 5월엔 플러턴 부에나팍 지점을 열었다. 201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4개 지점을 선보인 오픈뱅크는 지난해 올림픽지점에 이어 오는 22일 일곱 번째인 웨스턴 지점을 오픈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3대 상장은행은 이미 주요 거점을 확보했고 이제는 인수, 합병 전략으로 전환해 몸집을 키울 것”이라며 “중소형 은행들은 아직도 진출할 지역이 많고 감독국 행정제재 등에서 벗어난 소형 은행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은행권은 감소 추세
미국 내 전체 은행의 지점 숫자는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말 현재 미국 은행의 전체 지점 숫자는 9만3,283개로 1년 전에 비해 1,442개(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비교해서는 6,267개가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해 1.7%보다 소폭 줄었지만 지점 감소세는 6년 연속 진행 중이다.
지점을 줄이는 대신 주류은행들은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비디오 뱅킹을 도입해 24시간 고객이 스크린을 통해 직원과 상담할 수 있도록 했고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핀테크’의 등장으로 송금 등 간단한 업무는 전문 업체가 온라인으로 서비스한다. 인터넷 뱅크의 비중은 아직 낮지만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며 IT에 익숙한 젊은층을 대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은 ATM의 증가와 텔레뱅킹의 대중화, 온라인 뱅킹과 모바일 뱅킹 등의 영향으로 매년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5~8%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교훈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011년 비용을 절감한다며 5,700여개 지점을 2014년까지 850여개(14.9%) 줄여 4,855개로 축소했다. 다이어트를 진행한 4년간 인건비와 지점관리비, 기타 비용 등 약 21억달러의 절감 효과를 냈다.
그러나 순이익은 260억달러가 감소하며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증명했다. 2011~2014년 누적순이익 비교에서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18억달러로 체이스(800억달러), 웰스파고(798억달러), 씨티(396억달러)에 그게 못 미쳤다.
고객과 대면할 공간이 사라지면서 예금 증가세도 미미했다. 15% 가까이 지점을 줄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2009년 대비 2014년 총 예금고 증가율이 2.4%에 그친 반면 3.3%로 지점 감소폭을 제한한 웰스파고는 예금이 22.7%나 늘었다.
지난 6월 이런 사례를 연구한 송치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수 직원에 의한 초과수익 창출이 가능한 증권업과 달리 예대업무를 주로 하는 상업은행에서는 여전히 대면채널을 통한 영업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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