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폭발적 속도로 보급… 인터넷 사용자도 2억8천만 육박
▶ 페이스북·구글 등 시장선점 경쟁… 저소득층 위한 서비스 개발 보급

바사비 파다추리(오늘쪽)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그녀의 조카와 딸들도 앱을 사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뱅갈로어, 인디아> 미국 테크 기업들은 라케시 파다추리와 그의 가족 같은 사람들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이 도시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파다추리는 스마트폰을 이용, 북마이쇼를 통해 영화를 예약하고 도미노 피자를 주문한다. 그의 부인 바사비는 민트라와 아마존닷컴을 통해 옷을 주문하고 유튜브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로 네살된 딸을 위한 영화와 게임들을 다운로드 받는다. 그의 처제인 소니카는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셀피를 올리길 즐기고 유튜브로 인도출신 캐나다 코미디언 릴리 싱을 팔로우한다.
이들은 페이스북 소유 무료 메시징 서비스인 왓츠앱을 통해 그룹 채팅을 즐긴다. 파다추리는 서로 전화를 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로서리와 생일 케이크를 위해 집을 나설 이유도 없고 심지어 헤어드레서까지 앱을 통해 부를 수 있다.
파다추리 가족의 테크놀러지 사랑은 인도와 12억5,000만 인도인들이 새로운 중국이라 불리며 가장 뜨거운 성장 기회가 되고 있는지 잘 설명해 준다. 중국 정부의 간섭과 요구에 지친 창업기업들과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같은 기업들은 인도를 가장 뛰어난 다음 번 기회의 땅으로 본다.
구글에서 일하다 최근 뱅갈로어에 본사를 둔 아마존 형태의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 중역으로 일하기 위해 돌아온 푸닛 소니는 “이들은 인도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5년 전에는 중국이었는데 나는 보트에 올라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럴 기회가 다시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점증하는 매력은 최근 수년 사이에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시애틀을 방문했던 중국 시진핑 주석은 강력한 인터넷 관련 정책을 누그러뜨릴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방문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다른 자세를 보였다. 뉴욕 방문 후 그는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그는 테슬라 방문 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트야 나델라,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같은 테크 기업 책임자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그리고 타운홀 미팅에도 참석해 페이스북 마크 주저버그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는 “인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순수하게 이타적 동기에서 사람들과 접속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단지 당신 회사의 은행잔고를 늘리기 위한 것만이 아니길 바란다”고 주커버그에게 말했다. 주기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모디 총리가 실리콘밸리에 전달한 메시지는 인도가 인터넷 강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2년 전만 해도 인도의 디지털 국가로의 부상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인터넷 보급률은 미미했고 모빌 폰 네트웍도 너무 느렸다. 스마트폰 역시 보급률이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은 폭발적으로 늘어 올해 1억6,800만대에 도달했다. 인터넷 사용자도 2억7,7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구글 서치를 많이 하는 나라이다. 인도인들은 온라인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 대단히 좋아한다. 이것은 초기 소셜네트웍인 프렌드스터의 성장세를 잘 설명해 준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1억3,200만명의 인도 사용자를 갖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다.
페이스북의 인도 내 실제 존재감은 이보다 더 깊다. 페이스북이 지난 해 220억달러에 산 왓츠앱은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 몇 달러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무료 텍스팅과 전화는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은 이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야망은 무한하다. 인도 페이스북 책임자인 케빈 수자는 “우리는 아직 접속되지 않은 10억 인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단순한 전화기와 느린 네크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버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 셀폰 업자들과 협력해 데이타 플랜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와 일자리 정보, 텍스트 버전 메신저, 그리고 소셜 네트웍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물들도 많다. 페이스북의 서비스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디 총리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는 정부를 비방하거나 호의적이지 않은 내용물에 대해서는 검열을 하려 든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내용물을 지워달라는 정부 요청을 1만792건이나 받았다. 이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또한 수익을 올리기도 아직은 어렵다. 인도 내 디지털 관련 광고비용은 올해만도 9억4,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58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이다. 하지만 수익을 고려하면 인도의 광고액은 적은 게 아니다.
수입은 미미하지만 인터넷 기업들은 장기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인 후 수익은 나중에 낸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경우 2017년까지 인터넷 인구를 5억명으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 사용자들은 현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그렇듯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전화기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유튜브 같은 구글 소유 다른 서비스와 연계시키고 이를 이용해 광고에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구글의 인도 마케팅 책임자는 “우리는 항상 인터넷에 좋은 것은 우리에게도 좋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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