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금 2제
▶ 미 350대 기업 조사, 소득 불균형 심화
미국 근로자의 연봉이 최고경영자(CEO)의 300분의 1 수준으로 격차가 커지면서 경영진의 초고액 연봉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1일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대기업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은 자사 CEO 임금의 0.33%에 그쳤다.
연방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이 CEO-근로자 연봉비율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EPI가 매출규모 350위 이내 기업의 CEO와 근로자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각 사업장에서 나타난 CEO와 근로자 연봉 비율의 평균은 303 대 1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평균 연봉은 CEO가 1,630만달러, 근로자는 5만6,400달러이다.
CEO와 근로자의 연봉 격차는 최근 들어 급격히 커졌다. 연봉 비율 격차는 1965년에 2 대 1이던 것이 1978년 30 대 1, 1989년 59 대 1로 늘었고 2000년에 376 대 1로 정점을 찍었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CEO 연봉은 한때 주춤거렸으나 경기회복과 함께 다시 치솟고 있다.
CEO들의 연봉은 지난 36년 동안 997% 올랐지만, 근로자의 연봉은 10.9% 상승에 그쳤다.
EPI는 CEO의 연봉 증가 추세가 상위 0.1% 고소득자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CEO의 초고액 연봉이 능력을 반영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로렌스 미셸 EPI 소장은 “초고액 연봉은 CEO의 재능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관계가 없다”며 “아주 생산성이 뛰어나 그런 연봉을 받는 게 아니라 자기 연봉을 결정하는데 더 많은 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민간연구소 데모스는 최근 CEO 임금삭감이 근로자들의 소득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직접 계산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 10대 기업의 CEO 연봉을 100만달러로 삭감해 차액을 그 회사 근로자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식의 계산이었다.
근로자가 232명인 갬코 인베스트는 직원들 연봉이 37만7,235달러나 올랐고 근로자가 18만명인 월트 디즈니의 직원들은 253달러를 더 받았다. 이들 10대 기업 직원의 평균 인상액은 1,419달러로, 연방 통계국이 발표한 근로자 평균 연봉 2만8,000∼3만5,000달러에 비춰볼 때 4∼5% 인상효과가 나타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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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좋아지는데… 급여 대신 복지확대 추세
미국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는데도, 급여가 더디게 오르는 이유는 기업들이 급여를 올려주는 대신 보너스나 유급휴가, 건강보험 등 각종 복리혜택(benefit)을 확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일 월스트릿 저널(WSJ)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보상 가운데 휴가 일수, 건강보험, 보너스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였으나 지난 2분기에는 31%로 늘었다. 급여와 복리의 증가폭을 비교하더라도 2001년 이래로 급여는 40% 느는데 그쳤지만, 각종 수당은 60%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2008∼2009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중반 이래로 현재까지 시급은 12% 올랐지만, 복리 혜택은 15% 증가했다.
미국 기업들이 급여보다 기타 복리혜택을 확대한 것은 고용주가 급여를 올리는 것을 꺼리는데 따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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