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0시간이상 스마트폰에 빠져…
▶ 공부·식사도 대충 부모 잔소리 갈등 사용기준 등 세워야
# 김 모씨는 요즘 중학생 아들과 전쟁 중이다. 아들이 아침에 눈뜨면서 부터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에 자기 전까지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SNS만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저녁식사를 할 때도 식탁위에 올려놓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밥을 먹는다. 김 씨는 “작년에는 스마트폰을 빼앗았지만 학교 등교를 거부해 할 수 없이 돌려주었는데 또 그러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 한인 정 모씨는 요즘 딸 걱정에 잠이 제대로 안 온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초등학생 5학년 딸의 SNS에서 야동을 발견한 것. 딸은 친구들이 보내준 것이라 그냥 봤다고 했지만 김 씨의 충격이 너무 컸다. 딸의 스마트폰을 한 달간 압수하기로 했지만 딸은 단식과 말 안하기로 시위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 등의 사용을 놓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워싱턴 가정상담소, 청소년재단 등 전문기관에 관련 상담도 늘고 있다.
상담소 모니카 이 카운슬러는 “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상담 특히 남학생의 경우 90%는 스마트폰, 인터넷 중독과 관련돼 있다”면서 “어린 나이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학업,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관련 비영리단체 커먼센스 미디어(CSM)는 10대들이 각종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데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쓴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18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일상을 조사한 결과 10대들의 미디어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TV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고 소셜 미디어로 친구와 소통하는 등의 시간이 포함됐다. 8세부터 12세 어린이도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의 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또는 미디어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이를 ‘중독’으로 본다. 학생이라면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공부를 하는 등의 활동으로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수면이나 학업, 식사 등에 문제가 생긴다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소속감이나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에겐 스마트폰 중독이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학교에서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 가상의 공간에서 대체 만족을 느끼면서 스마트폰 속에 존재하는 SNS 세상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것.
청소년재단 박상원 프로그램 디렉터는 “자기가 만든 온라인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욕구가 충족되는 것을 경험한 아이들은 점점 더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져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학생이 되기 이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2세 이전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쳐 판단의 틀을 만들어주고, 이후 나이에는 그 틀을 기준으로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훈련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설명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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