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의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의 워싱턴 한인사회는 다양한 이슈와 사건들로 점철됐다. 기쁨과 환호, 좌절과 분노가 뒤섞여 관통해온 올해 워싱턴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10대 뉴스로 선정, 정리한다. <편집자 주>
1 볼티모어 폭동사태
봄의 격정보다 뜨거운 검은 4월이었다. 지난 4월 27일 경찰 구금 중 사망한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식 날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지면서 방화와 약탈 등 폭력 사태로 번졌고 메릴랜드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폭동 기간 중 350개 이상 사업체가 피해를 입었으며, 경찰 113명이 다쳤다. 한인 상점들도 40여 곳이 큰 피해를 봤다. 이에 본보와 공동대책위(위원장 송기봉, 장동원)을 중심으로 피해 한인 돕기 모금운동이 전개됐고 한인들의 호응은 놀라웠다. 총 19만4천여달러가 모아져 80개 업소에 2,426달러씩 전달했고 한인업주들은 재기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2 아베 규탄 워싱턴 합동시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반대하는 한인사회의 캠페인이 워싱턴의 봄을 달궜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회장 이정실)는 본보의 특별후원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워싱턴포스트지에 전면광고를 내 일본의 인권 유린과 역사왜곡을 고발했다. 또 4월29일, 미 의회 앞에서 약 500여명이 참가해 아베 총리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한인들은 물론 중국계 단체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스티브 이스라엘 연방하원의원도 합세했다.
3 TJ 김정윤 양 동시입학 파동
토머스제퍼슨 과학교 12학년 김정윤 양이 하버드 대학 조기입학에 이어 스탠퍼드 대학에도 동시 입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에까지 큰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두 대학 모두 김 양의 합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천재소녀 파동은 막을 내렸고 김 양의 부친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국의 잘못된 교육 열풍과 비뚤어진 허영심이 빚어낸 웃지 못 할 씁쓸한 소동이었다.
4 메르스 사태
한국에서 불어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초여름 워싱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학교와 병원들이 폐쇄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자 불안감은 고조됐다. 한국 방문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태도 생겨났다.
5 버지니아한인회 홍일송 회장 사태
버지니아한인회(회장 김태원)는 2월 홍일송 직전 회장의 공금횡령과 유용, 세무보고 방치 및 탈세 등의 혐의에 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일송 전 회장의 재정의혹으로 인해 정부 그랜트 중단에 한인회의 비영리단체 자격 상실 등으로 버지니아한인회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홍일송 전 회장이 관련 서류제출을 계속 거부하고 있어 국세청(IRS) 조사와 경찰 수사까지 착수돼 향후 그 결과가 주목된다.
6 안나산 기도원 살해사건
메릴랜드 소재 안나산기도원에서 7월 정신질환을 앓던 김송수 씨(30세, 폴스처치 거주)가 한국에서 선교차 방문한 한인 부부에게 칼부림, 남편이 현장에서 숨지고 부인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종교시설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개신교계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7 동해 백서 발간 파동
2014년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공립교과서 동해 병기법안을 통과시킨 워싱턴 한인사회는 불과 1년도 안돼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냈다.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회장 피터 김)가 동해병기 백서 발간을 추진하면서 백서위원회의 졸속 구성과 일방적 기술, 외교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백서는 발간됐지만 워싱턴한인사회는 사분오열됐고 아직도 논란은 진행 중이다.
8 MD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한인사회
한인 부인을 둔 래리 호건 공화당 후보가 메릴랜드 주지사에 취임하면서 한인사회와 메릴랜드 주는 부쩍 가까워졌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5월 한국을 처음 순방했고 지미 리 소수계 특임장관 등 30여명의 한인들이 주 정부 등에 진출했다. 또 호건 주지사가 암 투병사실을 공개하자 한인들의 성원도 이어졌으며 완치 발표가 나자 한인사회도 기쁨을 함께 했다.
9 워싱턴 미주체전 개최
워싱턴에서 20년 만에 제18회 전미주한인회체육대회가 치러졌다. 미주체전 조직위는 물론 한인단체와 교회, 식당과 마트 등은 음식과 물품, 인력 지원에 나서며 한인 잔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워싱턴 선수단은 역시 1995년 이래 첫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대회를 더욱 빛냈다.
10 테러 공포 휩쓸다
프랑스 파리에서 11월 발생한 테러,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등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테러로 한인사회도 충격과 불안에 시달렸다. 특히 IS가 파리에 이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하는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테러 공포 분위기는 워싱턴 한인들에까지 확산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