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퀸즈에 거주하는 이 모(15)양은 어머니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돼 지난 6개월간 청소년 상담을 받아야 했다. 이양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였다. 싱글맘이었던 어머니는 이양이 혹시라도 엇나갈까봐 딸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고 버릇없이 행동할 때도 사춘기려니 하고 넘겼었다. 그러던 이양은 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만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을 마시는 등 탈선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나무라는 어머니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손찌검을 하고 방화를 저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폭력성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사례2. 뉴저지에 거주하는 17세 박 모군은 어머니에게 욕설을 내뱉는 아버지를 골프채로 내리쳐 전치 4주의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그 동안에도 부모가 대화를 시도하면 아예 무시하고 집안 물건을 부수는 등 부모와 갈등이 깊어진 상태였다.
혹시라도 아들에게 부정적인 기록이 남을까봐 신고를 꺼리던 박 군의 부모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들을 바라만 보다가 상담사의 권유로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
'매 맞는 부모'가 한인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정문제연구소가 28일 공개한 '2015년 상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부모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을 가하는 청소년 자녀들로 인해 상담을 요청하는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녀 관계 문제와 관련된 상담 284건 중 부모에 대한 폭력을 포함한 '부모•자녀간 갈등'이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레지나 김 소장은 "기존에는 남편의 폭력이나 배우자의 정신적 학대 등 부부간의 문제가 가정 문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최근에는 청소년 자녀들의 언어적 • 신체적 폭력으로 말 못하는 고민을 하는 한인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한인 이민가정의 부모들이 생업에 종사하느라 자녀들과 유대관계를 가질 시간이 부족하고 부모와 언어적, 문화적으로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부모와의 거리가 멀어지기 십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과 마약에 손을 접하는 일이 점차 흔해지면서 평소 대화가 부족했던 부모와 갈등이 깊어진다고 김 소장은 덧붙였다.
문제는 타민족 부모들과 달리 한인 부모들은 폭력을 저지르는 자녀를 보면서도 신고를 하면 자칫 내 아이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거나 이웃에게 소문이 날까봐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미성년자는 아직 인성이 모두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바로 잡을 수 있다"며 "한국식의 체면을 걱정하지 말고 자녀의 미래를 위해 잘못한 부분은 신고를 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월1일부터 12월27일까지 가정문제연구소를 통해 받은 상담은 총 1,411건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노인 • 저소득층 복지혜택에 대한 문의와 상담이 6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마약 • 알콜 • 도박이 131건, 부부간 정신적 학대 66건, 이혼 59건, 이민 법률 상담 58건 순이었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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