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했다더니, 왜 이렇게 한해가 덧없이 빨리 가버렸다더니, 흔히들 ‘세월이 시위를 떠난 화살같다더니 하며 시간에 관해 한탄과도 비슷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음을 보게된다.
물론 필자도 그중의 하나이며,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더욱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짐을 인정해야겠다.
시간과 공간, 특히 시간에 관해 오래전부터 철학자들을 위시해 심리학자들이 많은 연구와 학설들을 내놓은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시공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 “다만 상상적 존재자" 일 뿐이라 하는 이론이 제일 설득력이 있다(칸트).
이 이론을 설명하기 전 시간에 관한 몇몇 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을 소개한다.
1877년 심리학자 Janet의 비례 학설(Ratio Theory)을 보면 5세 어린나이가 경험한 1년은 1/5x100%=20%, 50세 어른이 겪은 1년은, 1/50x 100%= 2%, 100세 할아버지 경우는 1/100 x 100%= 1%, 즉 5세 어린아이가 겪은 1년은 그만큼 길게 느껴져(즉 시간 아주 느리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100세 할아버지 경우는 같은 1년이라고 인간들이 편의상 규정해놓은 것이 대단히 짧게(시간이 번개처럼 지나간다고 생각된다고) 느껴진다는 학설이다.
1890년 심리학자 William James는 인생에서 기억될만한 큰 경우가 많은 어리고 젊은 시절(학교 입학, 결혼 등등)일수록 시간이 느리고 길게 느껴지나 늘 겪고 기억에 남지않을 되풀이 되는 소소한 일들로 점철된 인생 후반기엔 그만큼 시간에 관심을 덜 쏟아 시간이 하는 일없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외에 젊을수록 시간을 고요한 대양같다더니, 늙을 수록 질주하는 급행열차같다더니 한다. 특히 연말엔 이러한 현상들이 두드러지는데 12월 1일이 됐을 때 어린아이들과 가장인 어른들의 시간에관한 재미나는 “Stress설"이 있다.
크리스마스때 온다는 산타 크로스를 기다리는 어린나이엔 시간이 정말 느리게 느껴질 것이고, 3년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2-3개월 앞에 두고, 특히 제대날이 가까워 질수록 하루가 여삼추같이 느껴짐을 군대다녀온 모든 분들은 느꼈을 것이다. 허나 연말에 각종 청구서 처리를 해야하는 가장이나, 특히 사업가들은 일들 처리하느라 정말 눈코뜰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을 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시간이 왜 이렇게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다시 처음 결론인 칸트이론으로 돌아가보자. 일찍이 그는 경험으로 얻어지는 어느 대상이 있어 개념으로서의 존재함이 아닌, 즉, 경험이전(대상없이) 직관이란 것이 있어 경험에 의한 감각작용 없이 이미 시간, 공간이란 것을 상상, “즉 상상적 존재자" 라고 규정지었다. 고로 시간(공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우리들 인간들이 상상하는 그런 것이라 하는 것이니.
시간이 덧없다고 한탄하지 말 것을 특히 나이든 분들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배우려 노력하고, 뜻있는 일들로 하루하루를 길게 늘려가면서 보람되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도록 해야할 것이다.
여유있게 젊은 이들에게 “너희들은 늙어봤냐? 우리들은 젊어봤다" 하는 농담도 할 수 있어야하겠다. 시간이란 말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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