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사역 함께 해온 박시몬 목사 인터뷰
▶ DC서 컨비니언스토어 운영하기도
지난해 10월 간첩행위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억류 중인 버지니아 한인 김동철씨(62)는 북한 출신의 조선족 여성과 재혼해 자식까지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2일자 A1면 보도> 또 김 씨는 텍사스의 한 신학교를 마친 목사로 워싱턴 DC에서 컨비니언 스토어 등을 운영하다 신변을 정리한 후 중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미주북한선교회를 운영하면서 김동철 씨와 오랫동안 두터운 친분을 가져온 박시몬 목사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박 목사는 현재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시니어센터 사역을 하고 있다. 다음은 박 목사와의 일문일답.
북한 선교목적 중국행
북한 출신 여성과 재혼
몇년전 평양이라며 전화
그 뒤로 전화와도 피해
-김동철 씨와는 언제부터 알게 됐나?
▲2000년 무렵 김동철 씨를 알게 됐다. 그분이 처음엔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운영하던 미주북한선교회에 들어와 탈북자 사역 등을 하면서 북한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중국도 보내주고 후원도 하게 됐다. 나보다 나이는 몇 살 위지만 친구처럼 지냈다. 그 사람이 CNN 인터뷰에서도 내가 많이 도와줬다고 하더라.
-김 씨는 한인사회에 생소한데 어떤 사람인가?
▲서울 출신으로 1980년대 초반에 이민 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DC에서 컨비니언 스토어 등도 운영한 것으로 안다. 버지니아에 살았는데 부인과 자식도 있었다. 나중에 부인과는 이혼 후 중국으로 갔다. 자식이 몇인지는 모르겠으나 6-7년 전에 뉴욕에서 딸 결혼식이 있어 참석했던 적도 있다. 그분이 사교적이 아니고 조용한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과 교제가 많지 않았다. 미국에 와도 만나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 정도다.
-중국은 어떤 목적으로 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나?
▲김 목사는 버지니아 살다가 1990년을 전후해서 텍사스로 가 댈러스침례신학대학을 졸업했다. 현지에서 개척교회도 하다 다시 페어팩스로 돌아왔다. 버지니아에서도 교회 개척의 의지는 있었으나 선교적 사명감이 앞섰다. 그래서 북한 선교 목적으로 중국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 시민권자이지만 여기는 다 정리하고 간 거다. 중국에서 만난 여자도 있어 아예 연길에 정착한 것으로 안다.
-중국에서 만난 여자는 어떤 사람인가?
▲원래 북한 여자다. 나중에 중국으로 건너와 연길(옌지)에 거주했다. 김 목사가 중국을 오가다가 그 여자를 만나 결혼해 연길에 정착했다. 나이는 김씨보다 2-3살 아래인 것으로 아는데 두 사람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둘 사이에 아들도 하나 뒀다. 그 여자는 북한 국적으로 함경도 지방에 부모와 형제자매 등 친정식구들이 아직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김 씨가 함경도의 나진, 선봉지역을 자주 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CNN 인터뷰를 보면 김씨는 북한을 오가며 무역업을 했다는데 사실인가?
▲일반적인 무역업 규모는 아니고 처가 식구들도 그곳에 있고 하니 이것저것 들고 다니며 보따리 무역업 정도를 한 것으로 안다. 김목사는 내게 “북한이 어려우니 도와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미국에 와서 북한 사역 집회를 해 후원금을 받으면 북한사역에 쓴 것으로 안다.
-중국행 이후에도 김 씨는 미국에는 자주 왔나?
1-2년에 한두 차례씩 왔다. 내가 주선하는 교회나 단체 등에서 북한과 탈북자 사역의 실태나 애환 같은 간증도 하고 했다. 후원금도 받고. 미 시민권자라 북한 출신인 부인도 함께 오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만난 건 언제인가?
4-5년 전에 만나고 최근에는 만난 적이 없다. 그분한테서 전화는 자주 왔다. 그러나 내가 피했다.
-의도적으로 피한 이유가 있나?
▲몇 년 전에 김 목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평양이라고 했다. 평양이라니 의아하면서도 놀랐다. 김일성대학에서 공부를 하려고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이 통화 오래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간격을 뒀다. 내가 미 정부로부터 워치(감시) 당한 적도 있다.
-김씨가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낌새를 챈 건가?
▲느낌이 그냥 좀 이상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중국의 그 부인한테 전화가 왔다. 남편이 북한에 가서 소식이 끊겼다며 알아봐 달라고 했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없지만 걱정하던 게 현실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김동철 씨의 CNN 인터뷰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북한에 이용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어려운 처지에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이야기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무사히 잘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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