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폭락… 다우 1만6천 붕괴
▶ 소매판매·제조업지수 부진에 성장률 우려, 업종 불문‘매도’… 기술주 3.1% 최대 낙폭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추락하는 지표를 지켜보고 있다.
15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무려 390.97포인트(2.39%)나 폭락하며 1만6,000선이 붕괴되는 등 역대 최악의 1월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을 지지할 재료는 충분치 않아 보였다. 유가가 급락하며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기술업종은 일제히 급락세를 드러냈다. 과매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일었지만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중국 증시의 대규모 매도세가 불안감을 키웠으며 소매판매, 제조업활동, 생산자물가, 기업재고 등 발표되는 지표들이 일제히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1만6,000선이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붕괴됐고 불안감이 증폭되며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 업종 일제히 하향세
이날 증시는 업종을 불문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업종이 3.1%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에너지와 금융, 소재업종 등이 2% 이상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롱보우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CEO는 “처음 유가가 하락했을 때는 관련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나머지 9개 업종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월가 자체를 감염시키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 9% 하락했다. 개별 종목의 재료를 불문하고 하향세 일변도를 나타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부진과 유가 하락 등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날 하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지표 부진이 약세 부추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성장 우려를 부각시키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노동시장 개선과 낮은 휘발유 가격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지출축소 영향으로 감소했다. 연방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줄어든 4,48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월 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 수정치 -6.2보다 급락한 -19.4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5를 한참 밑돈 것이다.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하락했다.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2월 산업생산도 낮은 유가와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광산과 유틸리티 부문 생산이 둔화함에 따라 예상치에 미달하는 하락세를 보여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 원자재 시장도 충격파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저성장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등이 맞물리면서 올 들어 10거래일 만에 주요 지수가 7~11% 추락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와 S&P 500지수가 8%대 하락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10% 이상으로 낙폭이 심했다. 이밖에 런던 7%, 파리 9.2%, 프랑크푸르트 11.1% 등 전방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2월 인도분은 5.7% 하락해 배럴 당 29.42달러에 마감했다. 30달러 붕괴는 200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르면 16일 이란이 원유수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하루 50만배럴 증산 기대감이 시장을 압도했다. 증시와 유가 약세로 국제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재무부 채권 10년 물의 수익률은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했다. 금값도 올라 뉴전 거래일보다 17.10달러(1.60%) 오른 온스 당 1,090.70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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