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탈레반 ”정부군 보복” 주장
▶ 지난 19일에도 인근 테러 10명 사망

파키스탄 경찰관들이 20일 탈레반이 난입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한 바차칸 대학 앞에서 응급차량의 진입을 위해 길을 정리하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파크툰크와(KP)주의 한 대학에 20일 파키스탄 탈레반(TTP) 무장대원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학생과 교수를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주도 페샤와르에서 약 50㎞ 떨어진 차르사다에 있는 바차칸 대학에 이날 오전 9시30분께(현지시간) 무장괴한 4명이 난입해 경비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했다.
현지 경찰 책임자인 사이드 와지르는 이들의 공격으로 21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사망자에는 남녀 학생, 교수, 경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개로 학교를 공격한 무장괴한도 4명 모두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한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4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하는 등 정확한 사상자 파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괴한들은 이날 짙은 안개 속에 벽을 넘어 학교로 침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괴한들은 기숙사와 교실, 교수 연구실 등을 뒤지며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식물학을 가르치는 무함마드 이슈티아크 교수는 “3층 화장실에 있다가 테러범 한 명이 나를 향해 오며 총을 쏘는 것을 보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슈티아크 교수는 이 때 다리를 다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사망자 상당수는 남학생 기숙사에 있던 이들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을 가르치던 시에드 하미드 후사인 교수는 테러범에 권총으로 맞서다 숨졌다.
공격 당시 학교에는 3,000명 이상의 남녀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은 이 학교가 이름을 딴 파키스탄 독립운동가 바차 칸(본명 칸 압둘 가파르 칸)의 28주기 기일로 그를 기념하는 시낭송회가 예정돼 600여명의 외부손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군은 특공대 외에 헬리콥터까지 등을 동원, 괴한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6시간여 만에 진압이 끝났다고 밝혔다.
TTP의 분파인 기다르 그룹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인정했다.
이 그룹의 지휘관 우마르 만수르는 “4명의 자살공격 대원이 바차칸 대학을 공격했다”며 정부군이 최근 몇 달간 탈레반 대원들을 살해한데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TTP의 공식 대변인인 무함마드 코라사니는 이번 공격이 “이슬람에 어긋난다”고 비난하며 TTP와 TTP 최고지도자 물라 파즈룰라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코라사니는 이어 “TTP의 이름을 사칭하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샤와르에서는 2014년 12월 TTP 무장대원들이 군 부설학교를 총기와 수류탄 등으로 공격해 학생 등 150여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지난 19일에도 페샤와르 외곽에서 자폭테러가 벌어져 10여명이 숨졌다.
현재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하며 “조국을 테러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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