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자금 투자 한인들 ‘한숨’
▶ “현금 비중 높이고 대체 투자 고려 바람직 은퇴시점 가치가 중요… 일희일비 말라”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및 펀드에 투자한 한인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 모습.
#직장인 정모씨(45)는 요즘 은퇴연금 계좌인 401(k)만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다. 약 8년간 월급의 10%를 매달 투자했는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401(k) 총액이 4~5개월 사이 무려 8,000달러나 줄어들었기 때문.
정씨는 “갑자기 밸런스가 줄어들자 겁을 먹고 투자규모를 10%에서 2%로 낮춰버렸다”며 “앞으로 더 떨어지진 않을지, 남은 밸런스를 다시 대체 투자상품에 넣어야 할지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한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은퇴계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받는 쪽 모두 수익 감소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를 눈앞에 둔 한인들은 은퇴자금으로 모아둔 401(k)와 SEP IRA 등의 밸런스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은퇴를 늦춰야 하는지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2개월 새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각각 평균 7% 정도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007.41에서 4,534.06로 9.4%가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2,043.94에서 1,926.82로 5.7%, 다우존스는 1만7,425.03에서 1만6,453.83로 5.5%가 떨어졌다. 최근 6개월 새 나스닥은 정점을 찍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12%가 추락했다.
이처럼 증시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미국 대형 사모펀드(PED) 운용사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는 올해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증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높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신중한 투자와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는 한 발 물러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특히 주식시장에 조예가 깊지 않은 대다수의 한인 개미 투자자들은 자산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은퇴를 목전에 둔 이들에게 자산 재배치는 더욱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만약 현재 주식시장에 많이 치중돼 있으면, 주식에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지 않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asset)를 선택하고 주식에 노출되는 부분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옮겨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조언이다.
액사 어드바이저스의 최명진 시니어 재정분석 전문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 계획과 목적에 맞고, 투자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너무 내려가도 패닉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오히려 더 싼 가격에 투자방법을 넓혀 나가는 등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투자가 아닌 은퇴 플랜의 경우 지금 당장의 가치가 아닌 필요한 시점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만약 은퇴시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면 조급하게 마음을 먹거나 현재의 상황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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