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워싱턴 방문…WP “트럼프 만찬으로 공개적 명예회복” 평가

지난 5월 사우디에서 만난 트럼프와 빈 살만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미국을 찾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위해 공식 만찬을 베풀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여러 환대 행사에 이어 저녁에는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만찬의 격식도 눈길을 끈다. 이번 만찬은 블랙 타이 만찬(Black-Tie Dinner)으로 남성은 턱시도, 여성은 이브닝드레스 등 엄격한 복장 규정이 요구되는 등 국빈급 만찬의 격식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 외에도 저명한 미국 기업 경영자들이 이번 만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 원수가 아니기에 공식적으로는 실무 방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급 예우를 준비 중인 것이다.
WP는 이 공식 만찬이 "한때 '국제적 왕따'로 비난받았던 빈 살만 왕세자의 실추된 명예를 공식적으로 되찾아주는 극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방산업계의 '큰손' 사우디는 미국의 오랜 전략적 동맹이다. 하지만 2018년 10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빈 살만이 배후로 지목되자 "그를 믿고 싶다", "사우디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그를 옹호했다.
하지만 인권 문제를 대외 정책의 전면에 내세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2021년 정권 출범 전후 빈 살만을 향해 "국제 왕따로 만들겠다"며 날을 세웠다.
올해 초 재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첫 해외 순방지 중 하나로 사우디를 선택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당시 양국은 1천42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의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미는 2018년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는 수년간 미국의 F-35 전투기 구매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이를 포함해 추가 협력 분야가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최대 외교 치적인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해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국교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는 이상 협정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협정이 체결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관계 개선에 나선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이끄는 트럼프 그룹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트럼프 브랜드로 부동산 건설을 계획 중이다. 홍해 연안의 트럼프 타워 제다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쿠슈너의 사모펀드는 사우디 정부를 포함한 해외 각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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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고 국빈대접해준단다...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