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M 이용 때 뒤에서 몰래 봐뒀다가 ‘거래종료’않고 떠나면 바로 현금인출
▶ 최근 ‘숄더 서핑’ 범죄 기승 피해 잇달아

ATM을 현금처럼 사용하면서 시키밍이나 숄더 서핑과 부주의로 인한 피해도 급 증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AP]
한인 백모 씨는 최근 LA 한인타운내 한인은행지점에 설치된 ATM을 이용하려다가 화들짝 놀랐다. ATM화면에 ‘계속 거래하시겠습니까?’란 문구를 발견한 것이다. 뒤돌아보니 중년 여성이 지갑에 돈을 넣으며 황급히 지점을 떠나는 것이 보였다. 백씨는 여성 대신 ‘거래 종료’ 버튼을 눌러줬지만 잠시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마음대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상황이었다.
한인들을 상대로 한 ‘숄더 서핑’(Shoulder Surfing) 범죄가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숄더 서핑은 ATM을 이용하는 사람의 어깨 너머로 비밀번호(PIN) 등을 확인한 뒤 거래를 종료하지 않고 떠난 빈자리에서 곧장 현금 등을 인출해 가는 범죄 수법이다.
대부분 ATM은 거래를 마친 뒤 로그인된 상태에서 영수증 등을 인쇄하고 다른 거래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이때 다른 거래를 할 것이냐고 묻기까지 1~2초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틈에 예금주가 ATM을 떠나면 숄뎌서퍼는 즉시 자리를 차지하고 로그인된 상태에서 마음대로 현금 등을 인출하는 것이다.
특히 백씨가 경험한 사례처럼 이용자가 스스로 거래를 종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자리를 떠나면 피해 가능성은 보다 높아진다. 대부분범죄는 소극적으로 ATM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주의가 산만한 사람을상대로 이뤄지지만 일부는 피해자를 밀치고 또는 협박해 돈을 인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은 최근 ATM 이용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퓨어 검사장은 최근 2명의숄더 서퍼들을 기소한 뒤 “전국적으로 기승을 떨치고 있는 숄더 서퍼 범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찰과 협조해 적극 대응하겠다”며 “은행 이용고객들을 위해서도 숄더 서퍼 피해예방법을 널리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어 검사장이 기소한 2명은 지난1월 2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숄더서핑해 각각 200달러와 500달러를 무단으로 인출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실제 현금을 인출한 용의자는 유죄가 입증될 경우, 최대 3년6개월의 징역과 5,000달러 벌금이란 중형을 받게 된다.
숄퍼 서핑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ATM 이용 시 뒤나 주변에 있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몸을 밀착해 비밀번호가 보이지않게 하고 거래를 마친 뒤에는 잠시더 기다려 거래를 종료하는 것이 확실하다.
대부분 ATM이 본인이 직접 거래를 종료하지 않더라도 다른 조작이 없으면 수초 뒤에는 자동 로그아웃되지만 이때 걸리는 시간도 ATM 기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또 자주 계좌를 확인해 실제 하지 않은 현금 인출이나 거래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바로 은행에 알려야 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대부분ATM에는 감시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앞사람이 거래를 종료하지 않았더라도 나쁜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이 좋다”며 “범죄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두고 주변을 살피면서 ATM를 이용한 뒤 여유를 갖고 직접 거래를 종료하면 피해를 당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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