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유럽 중앙은행, 증시 약세에 완화정책 시사
▶ 마이너스 금리 등 기존 방법 효과 없어 대안 필요

이번 달 유럽과 일본,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국제금 융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마리오 드라기 ECB 총 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재닛 옐런 FRB 의장.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시작으로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3월 통화정책 결정에 국제금융시장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잇따라 시사했기 때문이다.
추가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에 이달들어 각국의 주가는 반등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추가부양책이 약발이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오히려 국제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국 중앙은행중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9∼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0.3%인 예치금리를 -0.4%로 0.1%포인트 추가인하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이 유로화 단기자금시장 트레이더 19명을상대로 조사한 결과 78.9%에 달하는 15명은 ECB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할것으로 내다봤다. 트레이더들은 또ECB가 현행 600억(약 660억달러) 유로인 월별 채권매입규모를 100억유로(약 110억달러)로 늘릴 확률이 50%가량 된다고 예측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1일 유럽의회 의원에 보낸 서한에서경기 하방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15∼16일에는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일본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2% 물가상승률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양·질·금리라는 3가지 수단을 활용해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해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금융완화도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이 14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13명은 일본은행이 7월까지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완화시기로는 3명은 3월, 3명은 4월, 3명은6월, 4명은 7월을 각각 예상했다.
16∼17일에는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이달 회의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1.9%(3일 기준)만 반영하고 있지만,최근 물가상승률 반등과 고용지표호조 등으로 FRB가 시장기대만큼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지 않을가능성도 있다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전망했다.
문제는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더라도 약발이 있을까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이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선 지이미 8년이 됐다.
금융위기 이후 작년 9월까지 시장에 풀린 돈은 총6조달러에 육박하지만, 세계 경제가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주요국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고 또 풀 수밖에 상황이다.
각국이 푼 돈은 한국 2014년 국내총생산(GDP) 1조4,103억달러의 4.2배에 달한다. 시티그룹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은 고갈됐고, 양적완화나 마이너스 금리 외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일본 증시는 하락했고,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중앙은행들이 추가부양책을 내놓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이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내놓은 이후에는 다시 위기에 직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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