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연합상륙훈련이 시작된 7일 오전 훈련에 참가한 한•미해병대가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작전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총장에 북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전달
“수소탄 실험 진행 명령” 하루 뒤에 나온 것
자성남 북한대사, 총회ㆍ안보리에 공식문건 회람
유엔, 일주일후 초강력 제재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북한이 지난달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청와대’를 1차 타격대상으로 명시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공식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사무국이 3일 공개한 총회•안보리 공식문건(A/70/760-S/2016/179)에 따르면 자성남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는 지난달 24일 반 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과 한국이 일으킨 한반도에서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2016년 2월23일 내놓은 중대성명 전문을 전해드린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총회와 안보리에 각각 공식문건으로 회람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자 대사의 편지와 첨부 중대성명 전문은 같은 날 제70차 유엔총회 의제 34번(무력충돌방지) 아래 총회에, 그리고 안보리에 각각 공식문건으로 회람됐다.
북한 체제 선전기구인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달 23일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 보려는 자들을 가차 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겨냥해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혁명무력이 보유하고 있는 강위력한 모든 전략 및 전술타격수단들은 이른바 ‘참수작전’과 ‘족집게식타격’에 투입되는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그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다”며 “1차 타격대상은 동족대결의 모략소굴인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우리 민족의 공동재보인 핵 억제력과 우주개발성과물들을 피를 물고 헐뜯어대면서 이 땅에 핵참화를 몰아올 미국 상전의 핵전쟁살인수단은 덮어놓고 끌어들이는 박근혜 역적 패당이야말로 이 땅에 살아 숨 쉴 자격을 상실한지 오래다”며 “하늘의 태양을 가리워 보려고 한 대역죄, 우리 삶의 터전을 없애버리려고 한 악행은 가장 참혹하고 가장 처절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어야 한다”고 위협했다.
성명은 또 “우리의 중대경고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어리석은 군사적 망동에 매달린다면 그 근원을 깡그리 소탕해버리기 위한 2차 타격작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며 “2차 타격대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의 대조선침략기지들과 미국본토이다”고 명시했다.
그리고서는 “우리에게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미국땅덩어리를 마음먹은 대로 두들겨 팰 수 있는 세계가 가져본 적이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들이 다 있다”고 주장한 뒤 “침략의 아성들은 우리의 조준권 안에 들어 있으며 보복타격의 격발기는 이미 당겨놓은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성명이 총회와 안보리에 회람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로켓 발사에 따라 중국과 내용을 합의해 마련한 새로운 대북제재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했으며 이사국은들은 2일 회의에서 초안을 토대로 한 초강력 대북제재결의 2270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북한은 같은 날 단거리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뒤 4일(평양시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고 선전했다.
통신은 또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발언과 그가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이외에도 같은 날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란폭하게 유린한 유엔안보리사회의 대조선 ‘제재’ 결의에 단호한 대응조치로 맞서나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대변인 성명”을 내놓고 “세계는 유엔 ‘제재결의’를 천백배의 대응조치로 맞받아나가는 우리 공화국이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과 그에 추종해나선 얼간망둥이들의 독판치기로 전락된 유엔의 죄많은 력사를 어떻게 끝장내고 국제적정의와 공정성을 어떻게 바로잡아나가는가를 톡톡히 보게 될것이다”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공격 위협을 심각하게 간주하고 있으며 다시한번 북한이 도발적 수사와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문건으로 회람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북한이 가장 최근 자 대사를 통해 반 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당국 성명을 유엔총회와 안보리에 공식문건으로 회람시킨 사례는 지난 해 12월21일이었다.자 대사는 당시 편지에서 “조선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긍정적이고 진실한 노력에 반하는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이 2015년 12월16일 내놓은 성명을 전해드린다”며 총회와 안보리에 각각 공식문건으로 회람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자 대사의 편지와 첨부 성명은 하루 뒤인 같은 해 12월22일 제70차 유엔총회 의제 34번(무력충동방지) 아래 총회에, 그리고 안보리에 각각 총회•안보리 공식문건(A/70/630-S/2015/1005)으로 배포됐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해 12월1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선전한 성명은 “우리는 세기를 이어 장장 6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긴장과 대결의 악순환을 끝장 내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도로서 평화협정체결을 미국측에 제안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의 공명정대한 제안에 성실히 응할 대신 이미 ‘실패한 전략’으로 락인된 대조선적대시정책을 행동으로 더욱 구체화하는 것으로 대답해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담화는 “최근 미국의 대조선‘제재’책동이 더욱 무분별해지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표현이다”며 “미국이 우리의 무력, 군수, 무역기관들과 일군들, (심)지어 외교관들까지 함부로 ‘제재’명단에 올리는 놀음에 계속 매달리는데 우리의 국제적 영상에 먹칠을 하여 다른 나라들도 우리와의 거래를 꺼려하도록 함으로써 군수공업부문은 물론 민수분야를 포함한 우리의 경제전반을 질식시켜보려는 불순한 정치적기도가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서는 “미국이 이런 식으로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린다면 미국이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상할 수 없는 결과만이 차례질 것이다”고 위협했다.
유엔총회와 안보리에 공식문건으로 회람된 이 성명이 김 위원장의 “군수공업부 수소탄 실험 진행 명령” 하루 뒤에 나온 것이라는 사실은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감행 이후 뒤늦게 드러났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16년 1월6일 평양시간 낮 12시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정부 성명을 발표하며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해 12월15일 수소탄 시험 진행을 명령하고 올해 1월3일 “수소탄 시험준비가 끝났음을 보고드립니다”라는 군수공업부 보고가 적힌 문서에 서명과 함께 “당중앙은 수소탄 시험을 승인한다. 단행할 것”이라고 지시한 내용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계획대로 지난 7일(서울시간)부터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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