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초과하는 “애플 노트북 사달라” - 영사와 갈등
관저공사 비리 청문회 개최 - 행정원들에게 막말
장인친구 관저초청 오찬 대접- 국민혈세로 충당
김기환 뉴욕총영사가 일부 영사와 행정 직원들에게 인격 모욕에 가까운 막말을 일삼고, 정부예산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국 외교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외교부는 최근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기환 뉴욕총영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의혹은 뉴욕의 인터넷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Secret of Korea)를 통해 제기됐으며, 외교부는 현재 서울에서 진행 중인 2016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 총영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따르면 우선 김 총영사는 작년 4월 부임 초기 업무용 노트북을 마련하는 문제로 담당 영사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영사가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노트북 컴퓨터 등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하자, 총무영사가 애플사 제품 경우 한국정부의 보안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없는데다, 적정예산을 초과하는 고가 제품이라는 점을 들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시작됐다는 것.
결국 주변 영사들의 중재로 1,480달러에 달하는 애플사의 맥북프로 노트북을 사주면서 일단락됐으나, 이후에도 공관 예산집행을 놓고 마찰이 종종 발생했으며 해당 담당영사는 파견 근무까지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작년 7월 뉴욕을 방문한 김 총영사의 장인부부는 1개월간 총영사 관저에 머물렀고, 김 총영사는 8월7일 장인 친구 10명을 관저에 초청해 점심대접을 했다. 그러나 김 총영사는 이날 접대를 마치 총영사업무와 관련된 ‘동포초청 오찬행사’로 둔갑시켜 비용을 1,447달러의 국민혈세로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총영사가 전임자 시절 진행된 맨하탄의 뉴욕총영사 관저공사의 비리를 캐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면서 총무과 행정원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총영사는 부임 직후 총무과 행정직원들을 소집해 ‘귀하들을 주시하고 있다. 내가 한번 비리를 찾겠다고 마음먹으면 끝장을 본다.’고 이야기한 뒤 수시로 행정 직원들을 2~3명 단위로 불러 추궁했으며, 급기야 작년 10월 행정원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 당시 한 직원이 ‘행정직원은 계약에 관여할 수 없다’고 답하자 ‘귀하도 크리스찬이지, 교회가서 통성기도하고 회개하라’면서 특정 종교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
또한 김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일부 직원을 불러 관저지원 업무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뒤 직원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라고 답변하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정신이상자 취급을 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의 개인적 일인 만큼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외교부에서 김 총영사에 대해 직접 조사 중이니 곧 사실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 중인 김 총영사는 내주까지 한국에 체류한 뒤 28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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