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 보울. 그리스 문화의 재현(하), 1929년 아치형 무대 완공 좌우에 스크린도 설치
▶ 한국일보 ‘음악축제’ 10년 넘게 공연장 이용

뒷좌석에서 바라본 할리웃 보울 무대. 무대 너머 오른쪽으로 할리웃 간판이 살짝 보인다.
1926년 할리웃 보울에 드디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무대 뒤 배경 구조물이 공연의 음향을 망쳐서 설치한지 1년도 되지 않아서 철거해야 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인1929년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장남인 로이드 라이트(Lloyd Wright)가 설계한 아치형 구조물이 완공되었고 이구조물은 70년이 넘도록 무대를 지킬 수 있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LA출신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O.
Gehry)가 디자인을 조금 변형하기도했다. 2004년이 되어서 낡은 구조물은 철거되고 새 구조물로 교체되었다.
현재 서 있는 구조물은 부부 건축가 크레익 호젯(Craig Hodgetts)과 밍펑(Ming Fung)이 설계했다. 기존의 아치형 구조물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래에 음향 반사용 천장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구조물 양 옆에스피커를 설치해서 보다 향상된 음질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은 사람들은 바뀌었지만 1921년 시험무대부터시작해서 오늘날까지 매년 여름 이곳할리웃 보울을 주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계절에는 2003년에 개관한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한다. 여름에는 따스한 야외에서 밤하늘을 지붕삼아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1946년부터는 대중음악계에도 개방했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비틀즈(Beatles)를 비롯한 수많은음악인들이 이 무대에서의 공연을 즐겼다. 정치인들의 집회 장소로도 쓰이고 코미디언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무대는 비어 있고 다양한 색깔의 공연으로 그때그때 신이 나게 채워주면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이 그들만의 축제 장소로도 이용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2003년부터 10년 넘게 매년 봄에 한국 연예인을 초청하여 여기 할리웃 보울에서 한국일보한국 음악 축제를 벌이고 있다. 14번째 공연이 다가오는 오는 5월 7일에열린다.
여기 할리웃 보울에서 공연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것과는 다르다. 야외에서 행해지기때문에 실내 공연보다 좀 더 자유스럽다. 공원에 소풍 오듯 객석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하다. 무대 가까이에는 아예 식탁을 차려 놓은 자리도 있다. 일부는 디너쇼를 보듯이 음식을 시켜서 먹기도 하지만 대개는도시락을 싸와서 공연을 구경한다.
또 맨 뒷좌석의 관객을 위해 객석좌우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관람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대개 어둑어둑 노을이 질 무렵부터 공연이 시작한다. 어둑어둑해질수록 공연은 점점 더 무르익고 하늘이 깜깜하고 별이 반짝반짝 빛날 즈음 공연이 끝난다. 이런 행사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100개가 넘게 짜여 있다.
실내 공연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문화 체험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할리웃 보울 이외에도 인근에 야외극장이 2개 더 있다.
그리스 극장(Greek Theater)과 포드 극장(John Anson Ford Amphitheatre)이다. 그리스 극장은 6,000명가까이를 수용한다. 원래는 그리피스 공원을 기부한 그리피스 그리피스(Griffith J. Griffith)의 유언에 따라 지은 야외극장이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아래에 있다. 포드 극장은 같은이름의 자동차 회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공무원으로서 로스앤젤레스의 문화 발전에 큰 공로를 한 잔 포드(John A. Ford)를 기념해서 이름 붙여졌다. 1,200명 정도를 수용한다.
세 극장 중 가장 작고 숫자상으로는 할리웃 보울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여기서는 오붓하게 공연을 즐길수 있다.
87명을 수용하는 실내 소극장도있다. 할리웃 보울에서 101 프리웨이길 건너에 있다. 세 극장 모두 1920년대 후반부터 해서 1931년까지 비슷한시기에 지어졌다.
로스앤젤레스는 다양한 크기의 야외극장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준비가 되어 있다. 서울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좋은 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건축가 김태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geocrow
<
건축가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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