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초 내에 눈길 잡아끄는 아이디어 필수” 차트·사진·동영상 등 활용 차별화로 승부
▶ “돌려쓰기보다 회사별 맞춤형이 바람직”

지난 2월 말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잡코리아 USA 주최 취업박람회에서 한인 구직자들이 잡 헌팅을 하는 모습.
오는 6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인 정모씨(27)는 최근 이력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굳게 닫힌 취업문을 열기 위해서는 평범한 이력서로는 힘들 것 같다는 판단에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는 이력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
정씨는 “천편일률적인 이력서 대신 개인 블로그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형식의 이력서를 만들려고 한다”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세히 소개하는 동영상과 사진들을 올린 블로그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취업난 속 경쟁력을 갖춘 ‘튀는 이력서’가 한인 구직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나 동영상, 화려한 그래픽을 첨부해 우선 시선을 집중시키고 개인 신상정보와 특성, 능력 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해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한인 구인구직 정보 사이트 ‘잡코리아 USA’에 따르면 최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이력서를 제출하는 한인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IT, 그래픽 디자인, 어카운팅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두드러지며, 이 같은 트렌드는 지난 2월 말 열린 잡코리아 USA 주최 취업박람회에서도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자리 하나에 적게는 10명 이상씩 몰리기도 하는 등 취업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 다른 구직자와 차별화는 필수라는 것. 브랜든 이 잡코리아 USA 대표는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이력서는 구직자의 첫인상과 같다.
보통 이력서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30초가량이기 때문에 이력서를 통해 우선 눈길을 확 잡아끄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하얀색 일반 A4용지 대신 두껍고 고급스러운 용지를 사용해 만들고 커버까지 씌우는 등의 정성을 쏟거나 기본 내용 나열 대신 디자인을 활용해 눈에 쏙 들어오게 만든 이력서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점차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구직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독특한 이력서 형태로는 ▲서클 형태의 차트를 이용한 ‘서클 이력서’ ▲타이포그라피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한 ‘타이포그래피 이력서’ ▲캐릭터와 차트를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캐릭터 & 차트 이력서’ 등이 있다.
그러나 이력서를 심혈을 기울여서 따분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고 인사관계 담당자들은 전했다.
CJ 아메리카의 노승민 인사담당 부장은 “지원자가 목표를 갖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성실히 준비해 왔는지, 회사와 필요 직종에 얼마나 적합한 능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하나를 작성해 두고 돌려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회사별 맞춤형 이력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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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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