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는 진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판단했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모리스 옵스펠드는 12일(영국 현지시각) “과거 유럽통합의 동력으로 작용했던 영국 정치권의 공감대가 닳아 해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옵스펠드는 유럽의 난민 위기와 최근 발생한 테러 공격들이 임금 정체 등 경제적 압력들과 결합돼 “국수주의 조류의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6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이미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브렉시트는 확립된 교역관계들을 방해함으로써 역내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영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작년 10월 제시했던 2.2%에서 1.9%로 대폭 낮췄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을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에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경제는 EU에 남는 것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그간 정부의 주장이 뒷받침해주는 근거로 삼는 모습이다.

오스본 장관은 “영국 경제가 여전히 선진국들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IMF의 브렉시트 경고는 냉혹하다”며 “우리는 브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미칠 직접적 영향을 처음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는 이런 위험들이 영국 경제성장 전망을 낮춘 이유라고 설명한다”면서 “만일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IMF는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안정성에, 장기적으로는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IMF가 브렉시트에 대해 매우 분명한 독립적인 경고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