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실적 부진에 사업 정체성 모호…매각금액 ‘복명’

야후 본사
“야후(Yahoo)는 ‘폭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야후의 핵심사업 예비입찰 마감일인 18일 ‘과거 웹 거인 매각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후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찰에 뛰어든 기업은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데일리메일, 사모펀드 3곳 등이며 이 가운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전망된다.
신문은 우선 야후의 사업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이 매각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후는 머리사 메이어 CEO(최고경영자) 지휘 아래 인터넷 기업에서 미디어와 테크(Tech)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어느 쪽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IT의 대세인 모바일 사업 전환의 기회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앞서 야후는 2013년 블로깅 사이트인 텀블러를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에 인수했고, 2014년에는 동영상 광고회사인 브라이트롤을 6억4천만(7천280억 원) 달러에 샀다.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시트콤 ‘커뮤니티’와 코미디 2편을 자체 제작했으나 4천200만 달러(478억 원)의 손해를 봤다.
또 1천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전 ABC 뉴스의 여성앵커인 케이티 쿠릭의 처리 문제도 골칫거리다. 쿠릭은 현재 야후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자가 제시하는 매각 대금에 쿠릭의 연봉이 포함돼있는지 의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야후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지분 분사 계획 실패도 인수자들이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다.
야후는 지난해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하기로 했다가 세금 문제로 대신 핵심 사업을 떼어내는 '역 스핀오프'(Spin-off·분사)로 선회했다. 야후는 현재 320억 달러(약 36조 원)에 해당하는 알리바바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야후의 핵심사업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야후는 일본의 야후재팬과 중국 알리바바의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로만 남게 된다.

야후 CEO 머리사 메이어.
아울러 야후의 매각 과정에서 핵심 과제는 매각 금액과 경영진·이사회 퇴진이다.
잭도우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잔 도슨은 “현 단계에서 야후가 팔리지 않을 가능성은 매각대금이 인수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을 때”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후가 자신의 몸값을 부풀려 부르더라도 결국 경매대에 오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해지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지난달 메이어 CEO를 포함해 이사회 전원 교체 요구가 받아들여졌더라면 야후 매각이 속도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처럼 야후의 매각 과정이 불투명한 안갯속이지만 야후가 가진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야후는 아직 매달 평균 10억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353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한다.
게다가 매각을 앞두고 정리해고 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직원 수가 9천여 명으로 줄어든 슬림한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점도 호재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야후는 1994년 대만 출신 유학생인 제리 양과 스탠퍼드대 동료였던 데이비드 필로가 만들었다.
초창기 다양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으나 구글이 검색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야후의 몰락이 시작됐다.
또 구글·페이스북 등 경쟁사가 ‘모바일 퍼스트’를 외쳤지만, 야후는 금융·뉴스 서비스 강화 등 PC용 서비스에만 집중했다.

야후 핵심사업 인수에 나선 美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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