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식·소매업 CEO의 시간당 급여 탑 4
▶ 4인방 시급 9천달러 넘어, 근로자가 이 돈 벌려면 하루 8시간 23일 일해야
요식업과 소매업에 종사하는 전국의 근로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밀어붙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15달러의 최저시급을 실현하는 것은 생계임금을 향한 전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동종업계의 몇몇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받는 9,000달러 이상의 시간당 보수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전국지인 USA투데이가 분석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자료에 따르면 요식업과 소매업 분야에서 9,000달러 이상의 시급을 챙기는 CEO는 모두 네 명이다.
USA투데이가 분석에 포함된 기업은 스탠더드 & 푸어스에 상장된 1,500개사 가운데 2015회계연도의 CEO 급여액을 공개한 76개의 식당 및 소매회사들이다. 이들이 밝힌 최고경영자들의 보수는 주당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그 결과 이 분야에서 가장 높은 시급을 받는 CEO 4인방으로 CVS 헬스의 래리 메를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인 L 브랜즈의 레슬리 웩스너,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월마트의 더글라스 맥밀란이 꼽혔다.
시급으로 환산한 메를로의 보수는 1만3,914달러로 4인방 가운데 최고액이다. 2위는 매시간 1만3,062달러를 벌어들이는 웩스너이고 3위는 9,659달러의 시급을 받는 슐츠다. 월마트의 총수인 맥밀란의 보수는 한 시간을 일할 때마다 9,323달러가 추가된다.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종업원들 사이의 급여격차는 최저시급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현재 15달러의 시급을 받으며 식당이나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CEO들이 받는 중간시급(median hourly wage)를 벌어들이려면 하루 8시간씩 꼬박 23일을 일해야 한다.
전국 규모의 노동조합인 AFL-CIO의 요식업·소매업 부문 부디렉터로 활동하는 브랜던 리스는 “CEO 페이와 일반 근로자들의 봉급 사이에는 심각한 불균형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이는 생산성 저하와 근로자들의 사기저하를 불러오며 사회전반의 짜증스런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일자리정보 서비스업체인 글래스도어닷컴(Glassdoor.com)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스탠더드 & 푸어스 500에 속한 기업의 CEO는 같은 회사 종업원에 비해 평균 204배나 높은 보수를 거머쥐었다.
증권거래소(SEC)는 소득불균형에 대한 인식제고 차원에서 내년부터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CEO와 종업원 사이의 임금격차를 공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요식업과 소매업에 속한 기업의 CEO들 가운데 ‘연봉 킹’인 CVS의 메를로는 지난해 시간당 1만3,915달러에 해당하는 2,89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그의 2015회계연도 연봉은 1년 전에 비해 11% 떨어졌지만 시급으로 환산한 보수는 15달러의 최저임금을 받는 종업원이 하루 8시간씩 115일을 일해야 도달 가능한 액수다.
지난해 CVS의 주가는 1.5% 상승했다.
CVS 대변인 마이클 디안젤리스는 “멀러의 2015회계연도 보수는 그가 일군 상당한 수준의 업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VS의 순소득은 2015년 한 해 동안 13% 늘어난 52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래스도어의 스캇 도브로스키 대변인은 “회사가 탄탄한 실적을 올리면 투자자들은 CEO가 고액의 몸값을 충분히 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관계자들은 “장차 몇 년에 걸쳐 행사조건을 충족시켜야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스톡옵션까지 포함시켜 CEO 보수를 산정하기 때문에 이들의 소득이 부풀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월마트 CEO인 더글라스 맥밀리언은 지난 회계연도에 총 1,940만달러를 벌었지만 여기엔 3년 연속 일정한 수준의 실적을 올려야 비로소 그에게 귀속되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스탁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AFL-CIO의 리스는 “CEO가 높은 소득을 올리는 자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게 책정된 보수전액을 수중에 넣으려면 상당한 실적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CVS 헬스의 래리 메를로, $1만3,914

빅토리아 시크릿의 웩스너, $1만3,062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9,659

월마트의 더글라스 맥밀란, $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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