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항공사 티켓 무려 431달러나 차이, 외국항공 LA발 마닐라·홍콩도 800달러대
▶ 항공사“복합적 요소 작용”답변 우물쭈물
“같은 서부 해안도시인데 비행기표 가격 차이가 왜 이리 크지?”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53)씨는 지난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오는 8월21일~11월30일 사이 LA를 출발하는 한국행 왕복티켓을 여름 전에 구입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LA 출발 티켓가격은 1,221달러인데 반해 샌프란시스코 출발티켓은 790달러로 가격이 무려 431달러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시애틀 출발 티켓도 1,062달러로 LA보다 159달러나 저렴했다. 김씨는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3개 도시와 한국 간의 거리가 거기서 거긴데 왜 비행기표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LA 거주 한인들이 국적항공사의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다른 서부 해안도시 거주자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5일 오는 5월21일 출발, 6월12일 돌아오는 스케줄로 3개 도시별 국적항공사 한국 왕복티켓 가격(직항)을 비교한 결과 대한항공 직판가는 LA 1,918달러, 샌프란시스코 1,173달러, 시애틀 1,640달러였다.
아시아나 직판가는 LA 1,836달러, 샌프란시스코 1,025달러, 시애틀 1,625달러였다. 타운 내 한 한인여행사를 통해 오는 8월21일 출발, 9월5일 귀국하는 스케줄로 한국행 왕복티켓 가격(직항)을 알아본 결과 대한항공은 LA 1,159달러, 샌프란시스코 755달러, 시애틀 1,027달러였고, 아시아나는 LA 1,149달러, 샌프란시스코 780달러, 시애틀 1,027달러였다.
같은 출발·귀국 날짜로 한 유명 여행사이트를 통해 가격을 확인해 보니 대한항공은 LA 1,265달러, 샌프란시스코 771달러, 시애틀 1,200달러였고, 아시아나는 LA 1,271달러, 샌프란시스코 777달러, 시애틀 1,043달러로 나타났다. LA에서 한국보다 거리가 1,300마일 더 먼 필리핀 마닐라의 경우 8월21일 떠나 9월5일 돌아오는 외국항공사 왕복티켓 가격이 854달러에 불과해 국적항공사의 LA 발 한국행 티켓보다 400달러나 싸다.
LA에서 마닐라와 비슷한 거리인 홍콩의 경우 같은 일정의 외국항공사 왕복티켓 가격은 808달러에 불과하다. 오는 8월 말 아내 및 두 자녀와 함께 2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윤모(46·글렌데일)씨는 “여행사,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알아보니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나는 국적항공사 티켓가격이 LA보다 400달러나 저렴하다”며 “LA에서 떠날 경우 4인이면 1,60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와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2주 동안 자동차를 친지 집에 세워놓고 한국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간 한국행 비행기표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들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출발지와 목적지, 공급과 수요, 예약 상황, 타 항공사와의 경쟁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티켓가격이 정해진다는 것 외에는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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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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