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난 기대수명 고려, 평균 22~25년 근로소득 없이 깎인 연금 의존해 살아야 모아 둔 돈 없다면 재고를
▶ 수령액 최대한 높이려면, 만기연령 67세까지 일하면 삭감 없고 최고 수입 반영 은퇴 늦출수록 노후 든든

62세를 노년으로 간주하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그러나 늘어난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62세는 은퇴를 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
62세를 은퇴적령기로 꼽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자격이 주어지는 최저연령이라는 이유에서다.
2015년도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센터에 따르면 62세는 미국인 근로자들의 중간 은퇴연령(median retirement age)이기도 하다.
트랜스아메리카가 최근 실시한 서베이에서 전체 응답자의 91%는 62세에 은퇴할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조기은퇴가 지니는 분명한 장점이 있긴 하지만 무턱대고 일손을 놓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일찌감치 은퇴를 하는데 따르는 경제적 반작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62세를 노년으로 간주하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그러나 늘어난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62세는 은퇴를 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
사회보장국(SSA)은 현재 65세인 평균적인 남성은 84.3세, 같은 나이의 여성은 86.6세까지 살 것으로 추산한다.
물론 기대수명은 평균치에 불과하다. 예상치 못했던 병이나 사고로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날 수도 있고 반대로 기대수명을 10년 이상 넘기며 장수할 수도 있다.
사회보장국이 추산한 기대수명이 정확하다고 가정할 경우 62세에 일손을 놓으면 평균 22~25년에 달하는 길고 긴 은퇴생활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근로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20여년을 지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소셜시큐리티 수혜자가 받는 사회보장연금 평균액은 월 1,341달러. 다른 수입원이 없으면 달랑 이 돈으로 필요한 모든 경비를 해결해야 한다.
사회보장연금은 원래 은퇴 전 소득의 40%를 대체하도록 고안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이전 소득의 70~80%를 필요로 한다.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사회보장연금 외에 매월 1,000달러에서 1,340달러의 소득이 추가되어야 한다.
은퇴 계좌에 비축해 둔 자금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노후 생활비를 커버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돈을 모을 때까지 계속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게다가 60대에 일을 하는 것은 나름의 장점을 지닌다.
그 중 하나가 캐치업 기여제도(Catch-Up Contribution Plan)의 세제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캐치업 기여제도란 50세 이상 근로자에게 401(k) 퇴직연금의 적립한도를 초과해 매년 6,500달러까지 추가 적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한도초과액에 대해서도 동일한 세금공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2016년의 경우 세금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표준 적립한도는 1만8,000달러지만 59세 이상의 근로자는 여기에 보태 최고 6,000달러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금공제 혜택의 폭과 추후 연급지급액이 모두 늘어나게 된다.
개인은퇴계좌(IRA)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6년의 경우 50세 미만의 근로자는 IRA 적립금 5,500달러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에 비해 50세 이상은 연간 6,500달러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다.
62세에 은퇴를 하면 사회보장연금 역시 줄어든다.
미국 사회보험학회(NASI)에 따르면 사회보장연금 수혜자들의 65%에게 소셜시큐리티는 가장 중요한 노후소득이다. 또 65세 이상 은퇴자들의 4분의 1 이상은 사회보장연금 이외의 다른 수입원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이처럼 노후 생계를 전적으로 사회보장연금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62세에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술적으로 62세부터 사회보장연금 수령이 허용되지만 SSA가 출생연도를 바탕으로 결정한 만기은퇴연령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면 월 수령액이 축소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더구나 한번 삭감된 액수는 만기은퇴연령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67세가 만기은퇴연령인 사람이 62세에 사회보장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면 수령액이 30% 가량 깎인다. 67세 만기 수령 때 사회보장연금 액수가 월 1,500달러인 사람이 62세에 사회보장연금을 타기 시작했다고 가정할 경우 월 수령액은 1,050달러로 뚝 떨어진다.
이처럼 30%가 깎인 액수로 85세까지 사회보장연금을 받게 되면 조기수령에 따른 삭감액 누계는 3만4,000달러가 된다.
더구나 62세에 은퇴하면 사회보장국의 월 지급액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사회보장국은 납세자가 가장 높은 소득을 신고한 35년간의 납세기록을 바탕으로 월간 연금 지불액을 결정한다.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근로연수가 늘어날수록 소득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65세까지 은퇴를 미루고 일을 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3개 연도를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마지막 3개 연도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이 늘어나게 된다.
62세 은퇴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일손을 놓기 전에 아직 젊은 나이인 62세에 직장을 그만둘 경우 발생할 후유증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여유시간이 늘어나는 걸 싫어할 근로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진 것이라곤 시간밖에 없는 노후의 삶은 아무래도 힘겨워 보인다.
결론은 간단하다.
상당한 경제적 여유를 이미 확보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만기은퇴연령에 이를 때까지 버티며 될수록 많은 노후자금을 모아두는 편이 백번 낫다.
62세 은퇴는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겐 결코 바람직한 옵션이 아니다. 끝까지 가는 것이 ‘없는 자’들에겐 최상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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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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