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When you leave me with regret
가실 때에는 By a courtesy, I will see you off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라 Without a word of gainsay.
영변의 약산 Out to the road
진달래 꽃 I shall lay the bundle of Yaksan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라 Azalea in Yongvion for you to walk
가시는 걸음걸음 With the gait of lightly steps
놓인 그 꽃을 Ye, tread one by one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On this floral pathway
나 보기가 역겨워 When you leave me with regret
가실 때에는 By any means, I wont cry even a bit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By no means, at all
김소월(1902-1934) 영문번역 변만식
중천에 떠 있는 민낯의 둥근달이 좋아서 소월이란 아호를 가진 김소월(1902)은 윤동주(1917) 보다는 한 세대를 앞서 가던 시인 이었다. 윤동주가 동정남의 시인 이라면 김소월은 사랑의 극치를 죽음으로 승화시킨 낭만파 시인이었다. 그의 나이 34세, 실로 한국판 젊은 베르텔의 슬픔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시의 음미는 시를 쓴 작가의 언어를 공유할 때 비로소 진정한 시정이 가슴에 닿는다고 한다. 우리 들이 애송하는 이 진달래 꽃도 그 장르에 속할 것이다. 죽음을 담보로 한 격정적인 사랑의 표현은 우회하여 은유설법으로 순화 하였다.
<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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