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웹사이트 차단, 근무 중 개인전화 금지
▶ 휴식시간 지정 등 조치
고용주는 종업원이 개인적인 통화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종업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구인·구직 사이트 커리어빌더가 최근 실시한 서베이에서 근무 중 스마트폰 사용이 업무능률을 떨어뜨린다고 시인한 종업원은 10%에 불과했다.
반면 고용주들은 모바일 폰을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서베이에 응한 고용주의 20%는 하루 근무시간 중 직원들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5시간 미만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커리어빌더의 제니퍼 그라스 대변인은 “근무 중 몇 분씩 한눈을 팔거나 딴짓을 하다보면 하루 몇 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며 “상당히 많은 근무시간이 허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라스 대변인은 그러나 “종업원은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필요로 하며 주의분산은 노동의 양과 질에 영향을 줄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는 절충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스마트폰이 종업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고용주들의 일치된 의심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이번 서베이에서 직장인들의 80%는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고 70%는 근무 중 스마트폰을 눈에 띄는 위치에 놓아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종업원들이 뒷담화와 잡담 등으로 허비하는 시간을 고용주가 한껏 과장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서베이에 참여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휴식시간을 틈 타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뉴스를 체크하고 개인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약 100명은 직장에서 성인물을 보거나 포르노사이를 기웃거린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커리어빌더의 서베이는 3,000명의 평사원들과 2,000명 이상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과 3월 사이에 실시됐다.
커리어빌더의 업무 생산성 코치인 먀샤 이건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이 정확히 얼마가 되는지에 상관없이 소소한 업무중단은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주의분산으로 중단된 일을 재개하려면 약 4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다가 잠시 제쳐놓은 일을 곧바로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적인 사무실은 그 자체로 상당히 부산스럽다. 끊임없이 이메일 얼럿이 울리고 사내 인스턴트메시지가 봇물을 이룬다. 이런 환경에서 종업원들은 스마트폰에 정신을 팔 여유가 없다.
이번 서베이에서 고용주의 절반가량은 업무 방해요인들로 인해 종업원들이 수행한 작업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했고 25% 이상은 이것이 회사의 수입감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무방해 요소를 줄이기 위해 보스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결책은 특정 웹사이트를 차단, 근무시간 중 종업원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고용주들 가운데 약 25%는 근무 중 종업원들의 개인전화 사용을 금지했고 또 다른 25%는 휴식시간을 지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고용주의 감시는 생산성 측면에서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커리어빌더의 그라스 대변인은 “특정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는 마치 ‘빅 브라더’에 의해 감시를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사무실 분위기를 숨 막히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공식적인 휴식시간을 지정하는 것이 종업원들에게 근무시간에는 일에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조금 더 건강한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업무시간과 휴식시간을 구분하는 것은 종업원의 정신건강에도 좋다.
업무생산성 코치인 이건은 스스로를 멀티-태스커가 아닌 스위치 태스커로 생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편하다고 말했다. 멀티-태스킹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을 뜻하는 반면 스위치-태스킹은 한 가지 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신속히 초점을 이동해가며 일하는 것을 말한다.
이건은 “날이면 날마다 직장에서 일과 끊임없는 접속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사람들을 중압감에 짓눌리게 만든다”며 “그보다는 몇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에 몰두한 후 잠깐 산책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업무 생산성 전문가인 페기 던칸은 개인전화 벨소리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라면 셀폰을 책상서랍 안이나 호주머니에 넣어두되 그래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아예 전원을 꺼버리라고 권했다.
이유가 무엇이건 직장에선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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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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