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 페이스북, 뉴스코프 등 거론되지만 가능성 낮아
▶ NYT “뉴스 콘텐츠 사이트 化 한 것이 악재 될 수도”
유튜브와 구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텀블러와 야후, 링크트인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렇다면 트위터는 누구?
링크트인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지난주 이후 실리콘 밸리와 월가에서는 트위터가 적절한 구매자를 찾지 못한다면 역대 최강의 경쟁자들에 의해 추월당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선 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펙은 뉴욕타임스(NYT)에 “지금처럼 트위터의 이용자 정체 상황이 계속된다면 트위터의 인수합병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런 관측 탓에 지난주 트위터 주가는 17% 급등했다.
페이스북과 중국의 몇몇 소셜 네트워크 회사들을 제외하면 트위터는 독립적인 소셜 네트워크 회사 가운데 최대의 이용자 베이스를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간 실질 이용자 수는 3억1천만 명에 달한다. 링크트인의 등록 회원이 4억3천300만 명이라고 하지만, 실질 이용자 수는 1억 명가량에 불과하다.
글로벌 뉴스 정보 교류 허브로서의 트위터의 위상은 지난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대참사에서도 목격됐듯이 매우 공고하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크 마하니 IT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는 엄청난 브랜드 가치와 대규모 플랫폼, 그리고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서 트위터가 엄청난 기회를 가진 플랫폼으로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유력한 인사들은 트위터가 대형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적절한 구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4월 트위터가 실망스러운 이용자 정체 보고서를 내놨을 뿐 아니라 기대에 못 미친 수익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매도 주문을 쏟아내면서 트위터는 상장 때의 절반 가격 밑으로 폭락했었다.
트위터가 소셜 미디어 사이트라기보다는 정치나 사업 분야의 지나친 선전의 장으로 전락한 것도 이용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밀레니얼 세대인 제이컵 시안스키(24)는 NYT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이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았다. 이제 암호도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의 한심한 트윗 내용이 궁금하다면 페이스북이나 CNN에 들어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콤스코어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주요 사이트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소비 시간은 야후가 9분, 링크트인 2분, 그리고 트위터는 1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50분을 소비하고 있다.
시안스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에 가면 모든 게 다 있다. 그것들은 빠르고 재미있다. 굳이 타이핑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링크트인은 비즈니스 전문성이라는 분명한 이용자 기반이 있고,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 맞아 떨어지면서 ‘빅딜’이 성사됐지만, 트위터의 경우 이용자 간 상호작용보다는 뉴스와 정보의 소스로 간주되고 있는 점도 인수합병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통 매체 가운데 뉴스코프는 인수 여력도 있고, 사업 연관성이 큰 데다, 루퍼트 머독 회장이 열렬한 트위터 이용자라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뉴스코프 내부에선 굳이 그럴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더 크다고 한다.
검색 거인인 알파벳 구글 역시 트위터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소셜 네트워킹 사업인 구글 플러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파벳 창업자들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트위터가 소셜 네트워크라기보다는 실시간 뉴스 콘텐츠 사이트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가면 갈수록 구글의 전략적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페이스북도 인수 가능 업체로 꼽히고는 있지만, 여러 분야에서 트위터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부상한 페이스북이 굳이 추가로 거금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부정적 견해가 강하다.

잭 도시 트위터 CEO (사진 왼쪽)
케이블 미디어업계의 거인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컴캐스트가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두 사업 간에는 유사성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이들 기업이 작금의 트위터의 난제를 해결할 전문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작다.
문제는 트위터가 적절한 구매자를 찾지 못한 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그 가치는 더 낮아지고 매력도 떨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NYT는 “최근 나오는 인수 협상 얘기들은 링크트인 식 출구 전략을 갈망하는 트위터 투자자들의 희망 섞인 얘기로 보인다”면서 “트위터 CEO인 잭 도시가 획기적 사업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 한 상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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