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디, 4만명 대기
▶ 자연 그대로서 식사를, 나체-반나체 섹션 분리
‘나체 식사’ 구미가 당긴다면 서둘러 런던으로 날아가라.
지난 11일 런던 남부지역에 옷을 벗고 식사를 하는 누드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문을 여는 ‘분야디’(Bunyadi)라는 이름의 팝업 레스토랑에 이미 4만명이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번에 46명씩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오버부킹이 된 상태다.
팝업 레스토랑은 일정기간 새로운 장소에서 오픈하는 한시적 식당을 의미한다.
‘런던 최초의 누드식당’을 자처하는 분야디는 ‘벌거벗은 상태에서 식사하는 구역’(naked section)과 ‘벗지 않은 채 식사하는 구역’(non-naked section)을 나누어 운영한다.
물론 너무도 명백한 이유 때문에 식사손님들은 모바일 폰이나 카메라를 식당 내부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진정한 자유’를 테마로 내건 분야디는 전기 대신 촛불로 불을 밝힌다.
분야디의 창업주인 세브 리올은 식당 웹사이트에 띄운 언론발표문을 통해 “우리는 화학조미료, 인공색소는 물론 전기와 개스도 사용하지 않으며 원하는 고객은 옷을 벗고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불순물(impurity)이 끼어들지 않은 하룻밤의 경험을 즐길 기회”라고 강조했다.
식당은 ‘벗지 않는 공간’도 마련해 두었으며 고객들에게는 가운과 라커가 제공된다.
올누드로 식사를 원하는 고객은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개인 탈의실에서 가운으로 바꿔 입은 후 ‘나체 구간’으로 연결되는 ‘순수의 길’(path to purity)을 따라간다. 일단 나체 섹션에 도착하면 가운을 벗고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본인의 선택에 따라 가운을 그대로 걸치고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식사를 원하는 손님은 탈의실을 거치지 않고 ‘벗지 않는 구간’으로 안내된다.
나체구역과 옷을 입은 손님들이 앉아 있는 다른 구간은 대나무 장막으로 분리되어 있다.
리올은 “고객과 소통하는 모든 것을 자연 그대로의 공간으로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곳의 웨이터들도 중요부위만 살짝 가린 채 거의 알몸으로 서빙을 한다.
코스 요리인 테이스팅 메뉴(tasting menu)의 옵션은 베간(vegan: 채식주의자)와 넌베간(non-vegan: 비채식주의자) 음식을 모두 망라하며 가격은 와인을 포함해 1인당 69파운드(미화 100달러)부터 시작한다.
굳이 와인을 곁들이는 이유는 아마도 호기심은 많지만 수줍은 고객에게 가운을 벗어던질 용기를 조금이나마 북돋워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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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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