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 월가 반발 속 승인
▶ 거래속도 지연 장치 도입, 주식시장의 ‘과속방지턱’
주식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온 초단타매매(high-frequencytrading)를 규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주식시장이 미국에서 설립 승인을 받았다.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17일 IEX그룹이 신청한 새 증권거래소 설립안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이 거래소가 설립되면 미국의 13번째 정식 증권거래소가 된다.
SEC의 승인이 나기까지 진통이 적지 않았다. 기존 증권거래소들이 IEX그룹의 새 거래소를 승인하지 말아 달라고 지난 몇 달간 치열하게 로비를 벌이면서 SEC의 결정도 지연됐다.
이는 IEX의 거래소가 현재 주식거래에서 일반화 된 초단타 매매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IEX그룹은 초단타 매매를 ‘시장조작꾼'으로 강력히 비판한 마이클 루이스의 2014년 저서 ‘플래시 보이즈, 월가의 반란’ (Flash Boys: A WallStreet Revolt)에 등장하는 비판론자들의 회사다.
IEX 거래소에서 가장 큰 특징이자 논란이 되는 것은 ‘과속방지턱’(speed bump) 개념이다. 단타매매가 아예 불가능하도록 거래의 속도를 늦추는 장치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주문이 61km 길이의 광섬유케이블을 통과하도록 해 350마이크로초(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 1초)만큼 거래가 지연된다.
고성능 컴퓨터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대량의 주식이 나노초(1나노초는 10억분의 1초) 단위로 움직이는 요즘의 시장에서는 ‘350마이크로초'는 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NYT는설명했다.
나스닥 등 다른 거래소들은 이것이 모든 거래 주체가 일제히 같은 시간에 주가에 접근토록 하는 SEC의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복잡하다는 비판을 받는 주식시장의 기반을 불필요하게 더 복잡하게 만들 뿐 아니라, 손실은 결국 ‘개미투자자'들이 입게 돼 있다는 논리로 반대했다.
그러나 SEC는 성명에서 “다소의 지연이 투자자들의 공정하고 효과적인 주가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조치가 경쟁과 혁신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속방지턱'이 거래에서 실제로 문제를 일으켰는지를 2년 뒤 다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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