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개방해 방 빌려주며 돈 벌고 외로움 덜고
▶ 에어비앤비, 60세 이상 연령층에 특히 인기, 프라이버시 문제 있지만 수입 짭짤해 만족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방을 빌려주는 발레리 발데즈. 남편 사망 후 생활비 걱정을 하게 된 그는 집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침실 4개인 집에서 자신이 방 하나를 쓰고 3개를 에어비앤비에 내놓았다.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살아 갈수 있겠다”하고 혼잣말을 했던 생각이 난다고 그는 말한다.
발데즈는 침실 네 개인 그 집(방 하나는 자신이 쓴다)을 에어비엔비 뿐아니라 별장 임대(Vacation Home Remtals), 홈어웨이(HomeAway), VRBO에 모두 올려두고 있다. 에어비앤비에 올린 3개 방의 하룻밤 숙박비는 105달러에서 155달러 사이. 다른 사이트들에는 집 전체를 내놓았다. 그 결과 지난해 그는 100개 도시에서 온 400명의 손님들을 맞았다.
아침 9시에서 저녁 5시까지 직장에 매여 사는 많은 샐러리맨들의 공통적인 꿈은 경치 좋은 전원 지역에 아담한 집을 마련해서 방과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베드 & 브랙퍼스트를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여간 고된 게 아니다. 그런데 지금 베이비부머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사실상 숙박업소 주인이 되는 길을 찾았다.
그대로 두면 전혀 돈을 만들 수 없는 집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도시 연구소의 은퇴준비 계획 디렉터인 리처드 존슨은 말한다.
지난 2015년 연구에 의하면 에어비앤비에 가입한 건물주들 중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집단은 60세 이상 연령층이다. 미국에서 에어비앤비 가입 건물주는 지난해 85% 증가한 데 비해 60세 이상 연령층은 102%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어비앤비의 건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케이스는 대략 200만개인데 그중 26만개는 건물주가 60세 이상이다. 그리고 이들 중 64%는 여성이다. 결혼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
다른 주택 임대 회사들 역시 노년층 건물주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지만 연령별 성별 통계를 내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협동조합 형식의 방 임대 그룹도 있다. 에버그린 B&B 클럽에는 1,500명이 연회비 75달러를 내고 가입해있다. 5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베드 & 브랙퍼스트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클럽이다. 회원들은 방을 빌려주는 주인도 되고 손님도 된다. 아침식사와 부대비용들을 포함해 하룻밤에 20달러를 낸다.
집을 에어비앤비로 내놓으면 프라이버시를 잃어버리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지내야 하는 문제가 신경 쓰이는 사람들도 있다. 경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난 2012년 이혼한 내슈빌의 여성, 쟈크 슐츠(66)는 어느 파티에 갔다가 에어비앤비에 관해 들었다. 그리고는 듀플렉스인 그의 집 아래층이 가구를 완비한 채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렌트 수입원이 될 가능성을 생각해 아래층은 출입문도 따로 만들어져 있다.
그 집은 확실히 혼자 살기에는 너무 컸다. 그는 아래층에 트렁크 보관대를 하나 설치하고 집을 에어비앤비에 내놓았다.
그동안 그의 집을 거쳐 간 손님들은 유럽 관광객들, 공연하러 온 공연자들, 갓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찾으러 온 젊은이들 등이 있었다. 겨울 동안 그는 플로리다에 가서 가족들과 같이 지낸다. 하룻밤 숙박료는 110달러. 한달이면 15일에서 20일 예약이 찬다고 그는 말한다.
에어비앤비에 의하면 노년층 건물주들은 연간 평균 60일 일하고 6,000 달러를 번다. 회사측은 예약비용으로 건물주에게 3%를 청구한다. 수수료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슐츠는 낯선 사람들과 같이 지내면서 어려웠던 경험은 없다고 말한다. 부정적 경험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등록절차를 집요하게 피해가려 하던 한 손님은 거절했다. 문제 있을 것 같은 손님들은 에어비앤비 심사과정에서 걸러질 것으로 그는 믿고 있다.
주정부나 연방정부 성범죄자 등록부나 테러 관련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람 혹은 폭력범죄, 심각한 성범죄, 매춘 혹은 마약관련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에어비앤비에 건물주나 고객으로 신청할 수가 없다고 에어비앤비 대변인 닉 샤피로는 말한다. 아울러 건물 주인은 고객들에게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 정부 발급 신분증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애어비앤비 등을 통해 방을 빌려주면 금전적 이득 외에도 얻는 것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노년층이 사는 집에서 더 오래 머물 수가 있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교류가 가능하며 하루하루 살아갈 목적을 갖게 된다고 스탠포드 장수 센터의 이동성 디렉터 켄 스미스는 말한다.
집을 개방해 손님들을 받게 되면 항상 매이는 게 사실이다. 뉴욕의 스탠튼 아일랜드에 타운하우스를 가지고 있는 앨 라 포지(65)는 전화를 항상 손에 잡고 다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5.000달러를 들여 아래층의 페인트 칠을 하고 마루를 새로 깔고 주방 설비들을 새로 갖추었다. 세 사람이 잘 수 있게 된 그 방 숙박료는 한 사람이 하룻밤 자는 데 80달러, 그 외 추가되는 사람당 10달러이다.
60세 이상 여성들은 대개 손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에어비앤비의 스타 시스템에서 항상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우수 회원들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발데즈는 친구와 친척들에게도 에어비앤비 가입을 권유할 정도로 숙박업에 만족하고 있다. 언젠가는 독일, 프랑스,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동시에 맞은 적도 있다. 가만히 집에 앉아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그는 말한다.

스웨덴에서 온 가족과 발데즈. 발데즈는 이 가족에게 집을 통째로 빌려 주었다.
<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