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발력ㆍ독창성·팀웍 자질 우수… 2년간 100여명 추산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를 찾는 미국 특수부대 전역자 수가 최근 몇 년 동안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목숨을 내건 온갖 비밀 특수작전경험을 가진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페이스북, 구글,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 밸리 업체에 취업하는 것은 물론이고 창업하는 것은 이제는 더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네이비실(해군 특전단), 그린베레(육군 특전단), 포스리컨(해병대 특수수색대), 레인저 등 특수부대 출신들은 대부분 민간 보안회사나 경찰,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제2의 인생 설계를 하지만,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행을 선택한 전역자들이 급증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AP통신은 그 이유로 순발력, 독창성, 팀웍, 융통성, 적응성 등 특수부대원들이 지닌 특성이 실리콘 밸리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IT 업체들도 이런 자질을 가진 전직 특수부대원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네이비실 출신인 케이스 데이빗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로봇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그는 “실행을 중시하고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통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실팀과 비슷한 분위기"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포스리컨 출신으로 ‘웨어러블'(wearable) 기술 창업사인 아토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돈 폴은 지난 1∼2년 사이에 최소 100명가량의 특수부대 전역자들이 실리콘 밸리 행을 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지휘통솔에 문제가 있고 특히 아이디어는 풍부하지만, 조직력은 약한 스타트업으로는 이를 메우는데 특수부대원들이 제격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와의 연결고리도 이들이 지닌 또 다른 장점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네이비실을 포함해 특수부대원들의 취업 지원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들이 지난 3년 동안 설립됐다. 대표적인 것이 데이빗의 실리콘 밸리행을 지원한 ‘명예재단'(The Honor Foundation)이다.
네이비실 근무 경력이 9년인 데이빗은 아토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아프간, 이라크, 중동권 국가 등에서 다양한 부대관리 업무를 담당한 후 다시 스마트폰으로 작동하는 장난감 자동차 제작 창업사인 안키 등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일했다.
안키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그램매니저 자리가 났을 때 전문성을 갖춘 수백 명이 지원했지만, 데이빗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채용됐다. “군에서 익힌 기술을 사회에서 실제로 적용하는데 뛰어난 데다 다양한 이력을 지닌 직원들이 공동의 비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하는 데는 데이빗이 가장 적임자로 판단됐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설명이다.
실리콘 밸리의 컨설팅 전문업체 맥크리스털 그룹의 관리담당 이사를 지낸 네이비실 출신 크리스 퓨설은 “특수전 요원들은 전통적인 거대 조직에서 민첩성을 갖춘 소수팀으로 근무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특수전출신들은 재빠르고 날쌔게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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