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 주립대 신설...VA 페어팩스 거주 김창호 전 석좌교수가 주인공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은퇴한 한인 석좌 교수의 이름을 딴 기념 교수직을 처음으로 만들어 화제다. 영예의 주인공은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김창호 박사(73, 미국명 Tschangho John Kim).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는 지난 6월29일 석좌 교수로 2012년 은퇴한 김창호 박사의 연구 업적을 기리기 위해 김창호 기념 교수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 박사가 천착해온 미래도시 계획 분야에서 김창호 스칼라로 3년마다 교수가 채용되며 최근 일리노이 대학의 앤드류 J. 그린리 교수가 첫 선정됐다.
김 박사가 몸담았던 일리노이대 토목과는 2015년 미국 200여 전체 토목 공학과 중 상위 2위로 선정됐으며 도시계획과는 미국 내 72개 학과 중 3위로 선정되는 등 미국에서도 유수의 학과로 손꼽히고 있다.
김창호 박사는 “대학 측에서 저의 수십 년 동안의 연구 성과와 학과 발전에 기여한 것을 좋게 평가해줘 제 이름을 딴 교수직 신설을 해주셨다”며 “제 개인의 영광보다는 미국의 우리 한인 2세들에게 미래를 위한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창호 박사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도시설계를 공부하고 1976년 프린스턴 대에서 도시계획학 박사를 수여받았다. 일리노이대 도시계획과 및 토목과 조교수로 시작해 후학들을 지도해온 그는 2003년 석좌교수로 임명됐으며 서울대, 한양대, 스웨덴 왕립 공대, 인도네시아 대 등에서 초빙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간 미국의 공간 과학회 회장 및 12개의 국제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국제교통기술학회지 총 편집장, 사우디의 리야드 개발청 고문으로 리야드 시 개발에 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 9권 및 140여 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 및 일반 논문지에 발표했고 특히 나날이 발전하는 IT기술이 도시 주민생활 향상에 기여하는 연구를 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고국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1978년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행정수도 계획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1995년부터 2005년까지 국가수치지도(GIS)개발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한국의 자동차 내비(Car Navigation)가 나오게 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2003년부터는 평창 올림픽 유치위원회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설상 경기장 및 올림픽 본부가 설치될 용평의 좁은 지역에 맞는 효율적 교통계획 수립을 주도해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 성공에 공헌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현재 미 국방성에서 은퇴한 부인 박문자 박사와 함께 페어팩스에 거주하면서 조지 메이슨 대학의 토목, 환경 및 인프라 공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시니어센터에서 영어와 하모니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지도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김창호 박사는 “그동안 사회봉사를 할 여력이 없었는데 이젠 시간이 나서 한인사회에 조금이라도 봉사하고 특히 젊은 한인 2세들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꿈을 갖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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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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