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불경기에 최저임금도 인상
▶ 오픈시간 단축 비용절감 나서

오후 5시 이후 셔터가 내려진 LA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 쇼룸들.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취할 수밖에 없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LA시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일부터 LA 시내 26명 이상 직원을 둔 업체에 한해 근로자 최저임금이 시간당 10달러에서 10.50달러로 인상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한인 의류업체들이 쇼륨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운타운 의류상가 밀집지역에 위치한 쇼룸들은 전통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했으나 최저임금이 인상된 이달부터 오전 9시 오픈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쇼룸이 늘었다.
한 한인의류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좋고 시간당 최저임금이 10달러를 넘지 않았을 때는 바이어가 없더라도 업체 직원 등 유동인구가 많아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며 “하지만 최저임금이 인상된 이후 종업원이 줄고, 쇼룸의 영업시간까지 단축돼 하루 종일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수가 많은 업체들의 경우 근로자 고용관련 재정부담이 증가했으며 여기에 지속적인 불경기로 바이어도 줄어 일부 업체들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쇼룸 영업시간 단축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이후 일부 업주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축소하고 자신이 더 일찍 회사에 출근해 늦게까지 일하는 등 경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업체 수입이 급감한 상태에서 임금이 높아진 직원들을 마음대로 부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A시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기 너무 힘들어졌다”며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지출은 늘어나 비즈니스를 계속해야 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대 쇼룸 숫자와 규모는 현재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업체는 사무실을 제외한 디자인 및 생산시설을 LA보다 유지비가 저렴한 타주 등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LA시 최저임금 인상안은 직원 26명 업체에 한해 내년 2017년 7월1일 12달러, 2018년 7월1일 13.25달러, 2019년 7월1일 14.25달러를 거쳐 2020년 7월1일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되는 것이 핵심이다. 단 직원이 25명 이하 업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이 1년씩 늦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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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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