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펀드미 등 자금모금 사이트 인기
▶ 학자금 빚 마련 등 온라인에 지원 호소, 기부의 조건 없는 선물임을 입증해야
알리다 테일러는 뉴저지주 클립턴의 수녀 지망생이다.
그녀의 꿈은 브롱크스에 위치한 ‘시스터스 오브 라이프’(Sisters of Life)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 커뮤니티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먼저 학자금 빚부터 갚아야 한다. 가톨릭 교단의 교회법은 속세의 빚을 갚지 않은 사람에게 수녀원이나 수도원의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그 어떤 예외도 인정되지 않는다.
자신의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테일러는 지난 6월29일 ‘고펀드미’(GoFundMe) 사이트를 통해 모금 캠페인에 착수했다.
요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으로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1만2,000달러를 모금하려는 시도였다.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재원 마련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결합한 합성어로 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웍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이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도네이션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4,505달러를 쾌척한 익명의 기증자도 나왔다.
캠페인을 시작한지 보름만인 지난달 14일 총 모금액이 1만4,500달러를 기록하며 목표치를 넘어섰다.
테일러처럼 크라우드 펀딩에 의존해 학비융자금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병을 비롯, 학자금 론에 짓눌려 허덕이는 대졸자들은 친구, 가족과 낯선 타인들에게 온라인이나 그 밖의 다른 방법으로 지원의 손길을 내밀어 줄 것을 호소하곤 한다.
예를 들어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켈리 스페이스는 학위를 따는데 들어간 20만 달러의 융자금을 갚기 위해 졸업한지 3년만인 2012년 자신의 웹사이트를 개설해 1만 달러를 모금했다.
대학 및 장학금 검색사이트인 캡펙스닷컴(Cappex.com)의 부사장 크랜트로위츠에 따르면 2016년 현재 대학졸업생은 1인당 평균 3만7,000달러의 학자금 빚을 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할 때에는 세금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조지아 서던 대학의 회계학 교수인 체릴 메트레진과 브리턴 맥케이는 고펀드미, 인디고고(Indiegogo), 킥스타터(Kickstarter) 등과 같은 펀드레이징 사이트를 이용해 모금을 할 경우 모금액이 노동의 대가로 얻은 소득(income)이 아니라 선물(gift)로 주어진 것임을 입증하는 기록을 꼼꼼히 챙겨 IRS의 조사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도네이션은 대가성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기부를 받는 조건으로 상품이나 용역을 제공해선 안 된다. 크라우드펀딩 면세점은 1만4,000달러다.
<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